근육질 몸 위해 '이것' 사용 급증..."男고환도 작아진다" 경고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에 빠진 남성들...단기간 근육질 몸 만드려다 몸 속 망가지는 부작용 초래

애덤 카츠(24)는 '평범한 남성들은 가질 수 없는 몸'을 원해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을 시작했고 평생 근육 유지를 위해 끊을 생각이 없다. [사진=미국 뉴욕포스트 갈무리]
미국 애리조나에 사는 애덤 카츠(24)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꿈을 품고 있었다. 온라인 피트니스 코치인 그는 '평범한 남성들은 가질 수 없는 몸'을 원했다. 멋진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싶어 14세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결국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에 눈을 돌렸다. 카츠는 “평범한 몸을 넘어서고 싶었고 TRT를 통해 더 강하고 더 큰 몸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시간에 사는 콘란 폴(26)도 10대 시절 보디빌딩을 시작하며 퍼포먼스 향상제에 빠져들었다. 그는 "최단 시간 내에 보디빌더처럼 보이려 했다"며 프로호르몬(Prohormone)과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조절제(SARMs)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 그 결과, 그의 내분비계는 망가지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64ng/dL로 떨어졌다. TRT로 호르몬 수치를 보충했지만, 이 모든 과정이 젊은 시절의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후회하고 있다.

카츠는 아직도 TRT를 중단할 생각이 없으며, 폴은 자신이 TRT에 대한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는 중이다.

TRT 요법을 이어온 폴. 폴은 자신이 TRT에 대한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는 중이다. [사진=미국 뉴욕포스트 갈무리]
TRT는 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치료법이다. 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요법으로, 근육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라 알려져 있다. 이른바 '테스토스테론 맥싱' 트렌드는 SNS에서 보디빌딩 인플루언서들이 '더 강한 몸'을 만들고 '이성을 유혹'하는데도 좋다고 홍보하면서 피트니스 세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를 통해 근육을 키우는 남성들이 급증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작용을 겪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는 것. 불임, 심혈관 질환, 기타 건강 문제와 같은 위험을 동반함에도 불구하고 근육질 유지에 현혹돼 끊을 수 없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TRT를 중단할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며, 몸의 반응 메커니즘이 억제되어 호르몬 수치가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정자 생성, 성욕, 체모 성장, 뼈와 근육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수치가 낮으면 체지방 증가, 성욕 감소, 발기 부전, 체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300~1,000ng/dL이다. 카츠는 TRT를 시작할 당시 수치가 450ng/dL로 정상 범위에 속했지만, 더 높은 수준을 원했다. TRT를 시작한 이후 카츠는 에너지 증가, 근육 회복력 향상, 자신감 증대 등의 놀라운 효과를 경험했다. 그는 “TRT는 늘 꿈꾸던 몸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고, 내 자신감도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TRT 근육 빠르게 키워주지만...평생 의존하게 만들다 몸 망가뜨려 

TRT의 영향은 단지 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점점 더 끊을 수 없는 '중독'의 길로 접어들게 한다. 카츠는 "TRT를 평생 의존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계속 올려야 한다. 앞으로 계속 더 높은 수치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TRT가 가져오는 부작용과 장기적 위험을 경고했다. 노스웰 스태튼아일랜드 대학병원 테오도르 스트레인지 박사는 "TRT를 40년 이상 유지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이라면 큰 우려가 된다"며 "일반적으로 TRT는 체계적인 환경에서 의료진의 감독 하에 사용돼야 하며, 무분별한 사용은 큰 위험을 부른다"고 경고했다.

TRT는 △정자 수 감소 △고환 크기 축소 △피부 트러블(여드름) △혈전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을 낳을 뿐 아니라 한번 시작은 끊기 어렵게 만든다. 중단 시 신체가 자연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능력이 손상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TRT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려드는 것이다.

자칫 단기적인 만족을 위해 TRT를 시작했다가, 남성 건강에 전반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스트레인지 박사는 "부작용은 매우 현실적이며, 이는 평생에 걸쳐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젊은 층은 현재의 몸을 우선시하며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TRT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장기적인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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