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데...앞이 잠깐 번쩍인다면, '이 병' 의심해야

산모와 태아 사망 주요 원인인 자간전증...출산이 유일한 해결책

자간전증은 산모 및 태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자주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시야가 흐려지거나 번쩍이는 반점이나 오로라를 보는 것 같은 시각 장애가 있다면 자간전증(임신중 고혈압)이 아닐까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임신 중에는 임신성 당뇨나 감염 구토 등 각종 합병증이 나타나기 쉬워 자주 진료를 받는다. 임신 중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자간전증(임신 중 고혈압)이지만 의사도 놓치기 쉽다. 자간전증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 등을 미국 매체 ‘USA 투데이’가 소개했다.

시카고의대 산모-태아의학과 과장인 사로시 라나 박사는 “자간전증은 무증상일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자간전증은 임신 중에 발생하는 고혈압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임신 3기에 발생하지만 빠르면 20주 후에 발생할 수도 있고 산후 기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장기 부전, 간과 신장 장애, 뇌졸중,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임신부의 소변으로 많은 단백질을 빠져나가 탈수, 신장 질환 및 면역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라나는 “자간전증은 산모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태아 미발달, 사산 및 미숙아 출산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산모와 태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자간전증을 앓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두통, 복통, 호흡 곤란, 메스꺼움 및 구토, 인지 기능 저하, 불안감 증가 또는 빛에 대한 민감성 등과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자간전증의 모든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의학계는 태반이 자간전증에 증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만성 고혈압, 비만, 당뇨병과 같은 특정 대사 질환이나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여성이 자간전증에 더 취약하다.

라나는 “태반의 불완전한 발달 원인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유전적, 면역학적, 환경적 요인이 자간전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간전증이 있으면 의사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이 제한,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산전 검진 횟수를 늘리기를 권장한다. 라나는 “미국 산부인과 대학은 자간전증 환자에게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처방하고 분만할 때까지 계속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의학적 조치는 산모가 가능한 한 가까운 시일 안에 아기를 출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자간전증의 유일하고 완전한 치료법은 출산뿐이기 때문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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