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70세, 옛날 60세보다도 더 젊고 강하다?
영국·중국 1920~1959년생 분석, 옛 사람에 비해 6년 이상 운동능력·활력·인지기능 더 젊어져...실제로는 10년 이상 더 젊은 '노익장' 수두룩
시간이 갈수록 나이든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옛날 사람에 비해 훨씬 더 젊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럼비아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영국과 중국 노화 관련 연구에 참가한 노인 2만6121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노화종단연구(ELSA)에 참가한 1920~1959년생 1만4710명, 중국건강은퇴종단연구(CHARLS)에 참가한 1930~1955년생 1만1411명의 운동능력, 활력, 인지기능 등 내재적 능력(신체적·정신적 기능)을 분석했다. 질병의 유무가 아니라 내재적 능력을 들여다봤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ELSA 참가자 중 1950년에 태어난 사람은 1940년에 태어난 사람보다 내재적 능력이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지기능은 훨씬 더 많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1920~1959년 태어난 미국·중국 노인의 운동능력, 활력, 인지기능 등이 모두 옛 사람에 비해 6년 이상 더 젊어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존 비어드 교수(컬럼비아노화센터, 노인학·건강정책관리)는 “직접적인 평가에선 6년 더 젊어졌다고 나타났지만, 오늘날 70세는 옛날의 60세 또는 더 젊은 나이의 성인과 똑같은 내재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도 노익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연구팀에 의하면 현대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기능 개선은 교육 기회의 확대,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영양 개선, 위생 상태의 개선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릎관절염 환자는 관절교체술을 받고, 각종 만성병 환자는 눈부시게 발전한 치료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인의 기능 개선은 특히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진다. 비어드 교수는 “하지만 앞으로 계속 같은 수준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비만 유병률 증가 등 변화가 이런 추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종단연구는 영국 종단연구에 비해 추적 관찰 기간이 짧은 게 한계점이다.
이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일리노이대 노화 전문가 제이 올샨스키 박사는 “노화에서 중요한 내재적 능력을 본질적으로 수정·개선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Cohort trends in intrinsic capacity in England and China)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