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만들다 '병' 걸리겠네"...'이런 세균' 변기보다 많다고?

크리스마스 장식품 세균 범벅 조사 결과...변기 세균보다 높은 수준

크리스마스 장식품에 예상치 못한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는 연말연시다. 가족들이 모여 트리에 여러 장식을 하는 것만으로 즐거운 시간. 하지만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질 때 주의해야겠다. 이들 장식품에 예상치 못한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위생환경서비스 기업의 연구진이 가정 5곳에서 크리스마스 장식품 25개를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크리스마스 트리 상자와 장식품에는 변기 시트보다 5배 많은 세균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샘플을 멸균 면봉으로 채취하고, ATP(아데노신 삼인산) 생물 발광 측정기를 이용해 세균 수치를 분석했다. 이 방법은 세균 오염이 높은 경우 높은 발광 단위(RLU)가 기록되며 병원 등에서 청결도를 평가하는 데도 사용된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트리 상자: 845 RLU △크리스마스 트리: 780 RLU △방울 장식품(bauble): 610 RLU △반짝이는 끈 장식(Tinsel): 430 RLU △트리 조명: 286 RLU로 나왔다. 참고로 변기 시트의 평균 세균 수치는 220 RLU이다.

특히 트리 상자와 장식품은 교차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트리 조명은 상대적으로 가장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장식을 설치할 때 여러 사람이 장식을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교차 오염 위험이 발생한다"며 "감염의 80%는 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장식품의 68%가 높은 세균 오염 수준(500 RLU 이상)을 기록한 만큼, 연구진은 크리스마스 장식품 청소를 권장했다. 당연한 방법 같지만, 장식을 설치하기 전에 항균용 천으로 장식품을 닦아내야 한다. 장식을 만지기 전후 손을 깨끗이 씻고 말려야 한다. 트리와 장식품 보관 상자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건조한 환경에서 보관하도록 한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에서 발견된 세균은 여러 유형의 감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에서 사용된 ATP(아데노신 삼인산) 측정법은 세균의 생물학적 활동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특정 병원체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지만 높은 수치의 오염은 다양한 세균과 병원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을 알아본다.

△호흡기 감염 =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구균 등 병원체를 만진 손으로 얼굴, 코, 입을 만질 경우 세균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기침, 발열, 인후통, 기관지염 등이 나타난다.
△위장관 감염 =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등 병원체가 있다. 오염된 손이 음식에 닿거나 입으로 세균이 전파되는 경우 발생한다.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
△ 피부 감염 = 메티실린 황색포도상구균 (MRSA), 곰팡이류 병원체가 손이나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면 붉은 발진, 농양, 피부 염증이 일어난다.
△소화기 관련 감염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병원체는 손을 통해 묻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면 구토, 설사, 복부 불편감을 일으킨다.
△계절성 감기 및 독감 병원체: 다양한 바이러스 (특히 인플루엔자, 라이노바이러스), 손에서 코, 입으로 병원체 전파, 콧물, 기침, 발열,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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