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키우고 3일 만에”...38세 英모델 사망, 이식한 지방에 무슨 일?

가족 몰래 도미니카 공화국서 BBL 수술 받아...부검 결과 사인은 ‘지방 색전증’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이자 엘르, 코스모폴리탄 등에서도 활약한 태비 브라운(38)이 엉덩이 확대 수술인 BBL 수술을 받고 3일 만에 사망했다. 최근 공개된 부검 결과에서 사인은 '지방 색전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색전증은 지방 덩어리가 혈류에 유입돼 폐나 다른 기관을 막는 현상이다. [사진=태비 브라운 인스타그램]
엉덩이 확대 수술을 받고 3일 만에 사망한 30대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이자 패션지 엘르, 코스모폴리탄 등에서도 모델로 활약한 태비 브라운(38)의 사망에 대해 영국 매체 더 미러가 보도했다.

생전 영국 런던에 살았던 태비는 작년 10월 가족 몰래 도미니카 공화국을 방문했다. BBL 수술이 목적이었던 그는 수술을 받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 BBL 수술은 ‘Brazilian Butt Lift(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의 약자다. 배나 옆구리 지방을 흡입한 뒤 엉덩이에 이식해 엉덩이를 크게 만드는 수술이다.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라인을 가질 수 있어 미국에서 인기있는 수술이라 알려졌다.

수술 후 집에 머물던 태비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단순 감기나 바이러스 감염 등일 것이라 생각하고 진통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증상은 계속 악화했고 마지막까지 수술 사실을 가족에게 숨긴 채 사망했다. 숨진 태비를 발견한 사람은 그의 어머니. 갑작스런 죽음에 가족들은 부검을 요청했고, 최근 결과가 나왔다.

부검 결과 태비의 사망 원인은 지방 색전증(fat embolism)인 것으로 확인됐다. BBL 수술 후 태비에게 지방 색전증이 발생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의 가족들은 “태비는 평소 운동을 즐겼던 건강한 아이였고 직업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다”며 “2주간 여행을 갔다 오더니 3일 만에 숨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BL 수술, 다른 미용 시술보다 사망 위험 최소 10배

위 사연에서도 알 수 있듯 BBL 수술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큰 부작용이 뒤따른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 따르면 BBL 수술로 인한 사망 위험은 다른 미용 시술의 최소 10배다. 감염, 농양, 괴사, 셀룰라이트염, 필러 이동, 결절 등이 합병증으로 보고됐다. 수술 과정에는 최소 3~5군데를 크게 절개해야 하기에 과다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엉덩이 근육 안쪽에는 하대정맥 있어...지방 색전증 발생 위험 높아

태비의 사망 원인인 지방 색전증도 BBL 수술이 위험한 이유로 꼽힌다. 지방 색전증은 이식한 지방 중 일부가 혈관으로 들어가 폐혈관 등을 막는 현상이다. 엉덩이 근육 안쪽에는 하대정맥이라는 큰 정맥이 있다. 하대정맥은 심장으로 직결되기도 한다. 때문에 엉덩이에 지방을 주입하면 지방세포가 혈관을 타고 심장과 폐혈관으로 들어가 사망할 위험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BBL 수술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최근 엉덩이 지방이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부작용이 큰 수술인 만큼 수술 전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부작용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 전문 장비 보유 여부, 수술 후 사후관리 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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