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까맣게 변해”...동맥 꽉 막혀 두다리 절단한 50대女, 무슨 일?

발 통증 느낀 후 말초동맥질환 진단, 결국 절단

말초동맥질환으로 두 다리를 절단한 50대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발 통증이 나타난 후 색이 검게 변하자 병원에 찾은 이 여성은 말초동맥혈관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한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으나 몇 년 뒤 반대쪽 다리도 절단해야 했다. 현재 이 여성은 휠체어에 의존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영국 매체 더 미러 보도 갈무리]
말초동맥질환으로 두 다리를 절단한 50대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노스웨스트 레스터셔주 콜빌에 사는 사만다 와일즈(59)는 동맥이 막히는 병에 걸린 뒤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2년 전 사만다는 발 통증을 처음 느꼈다. 가벼운 증상이라 여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발 밑쪽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발에 통증이 나타났지만 나이 탓일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사만다는 말초동맥질환으로 진단받았다. 사만다는 혈관 확장술을 통해 동맥을 넓혀 발의 혈류를 회복하는 치료를 받았지만 한 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절단 후 사만다는 의족을 착용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올해 반대쪽 다리도 말초혈관질환이라고 판정받았다. 여러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만다는 다리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두 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된 현재 사만다는 휠체어에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다. 말초동맥혈관을 비롯 혈관 질환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는 중이기도 하다. 그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내거나 관련 연구에 참여하는 등 방법은 향후 나를 비롯 환자에게 도움되는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말초동맥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움직일 때 다리 통증 나타나

사연 속 여성이 겪은 말초동맥질환은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다. 동맥은 심장으로부터 우리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말초동맥은 심장혈관(관상동맥)과 뇌혈관, 대동맥처럼 중심에 있는 동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동맥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팔다리, 즉 사지 동맥으로 인식되고 있다.

말초동맥질환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는 다리가 안 아프다가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종아리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다시 걸음을 멈추면 증상이 나아지는 특징이 있다. 다리를 사용할 때, 즉 운동을 할 때 근육 내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움직일 때마다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도가 심해지면 쉴 때도 통증이 지속된다.

발 피부 색이 벌겋거나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조직이 검게 괴사하면 위 사연처럼 발이 까맣게 변할 수도 있다. 이 외에 다리가 차가워지거나 근육이 위축돼 다리가 가늘어지며, 다리 피부는 거칠어지고 털이 잘 자라지 않는 등 증상이 동반된다.

원인은 동맥경화증...조기 발견하면 중요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은 동맥벽 내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동맥벽이 두껍고 딱딱해지는 병이다. 해결하지 않으면 동맥이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게 된다.

말초동맥질환은 조기에 병원을 찾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방치하면 위 사연처럼 조직이 괴사해 신체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눈으로 발 색깔이 까맣게 변한 것을 확인했다면 4시간 안에는 혈관을 뚫어야 절단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말초동맥질환은 다리나 발의 동맥을 짚어 맥박을 확인하는 방법을 비롯 혈류 평가, CT, MRI, 초음파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금연하고 유산소 운동 규칙적으로 실천해야

일찍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두 방법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고 휴식 중에도 통증이 생긴다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진행된다. 시술적 치료는 혈관 안에 풍선을 넣어 좁아지거나 막힌 동맥을 확장하는 풍선확장술,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다. 막힌 부위가 길고 시술로도 치료가 어렵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환자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도 말초동맥질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21만7500명에서 2020년 23만7182명으로 증가했다. 이 병을 막으려면 평소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나타나지 않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다. 금연하고 하루에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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