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오일에 독성이?"... 美복지장관 지명자 주장 살펴봤더니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이 중요 ...독성 물질은 정제 통해 제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종자유에 독성이 있다는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독성물질은 정젝 과정에서 제거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가 최근 X에서 “미국인이 종자유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고 있다” 주장했다. 새삼스럽지 않다. 종자유에 독소가 있다고 말하는 SNS 인플루언서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과학매체인 ‘사이테크 데일리’는 해바라기씨유, 유채씨유, 옥수수유, 포도씨유 등 종자유의 생산 과정과 건강과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종자유는 고열, 화학 용매 및 강한 압력을 사용해 식물 씨앗에서 추출된다. 추출된 기름은 안정성을 높이고 유통 기한을 늘리기 위해 정제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항산화제, 폴리페놀, 인지질 등 유익한 화합물이 줄어들지만 유해 물질도 제거된다. 남은 양은 너무 적어서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기름과 관련된 주요 문제는 비용 절감을 위한 재사용이다. 재사용하고 재가열하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늘어나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트랜스 지방이 형성될 수 있다.

대부분 종자유는 오메가-6 지방산이 풍부하다. 수십 년에 걸친 연구에 따르면 불포화 지방산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한다. 식물 공급원에서 추출한 포화 지방산을 다중 불포화 및 단일 불포화 지방산으로 대체하면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심장 질환의 위험이 크게 줄었다.

적정한 오메가-6와 오메마-3의 비율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오메가-6는 염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염증은 심장병 및 당뇨병 등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6를 섭취하면 항염증 작용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해 조절해야 한다.

이상적인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은 4:1이다. 오메가-3가 든 식단은 오메가-6 과다 섭취로 인한 피해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질환의 종류에 따라 이 비율을 달리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5:1의 비율은 천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1에서 3:1의 비율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염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오메가-3와 오메가-6 섭취량 비율은 우려할만한 추세다. 사람들은 오메가-3보다 훨씬 더 많은 오메가-6를 섭취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그 비율은 15:1이 되기도 한다.

해산물, 아보카도, 견과류와 같은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먹는 게 좋다. 올리브 오일과 같은 일부 기름에도 오메가-3가 풍부하다. 올리브 오일은 고열에서 불안정해 요리하기에 좋지는 않다. 충분한 오메가-3를 섭취하면 오메가-6는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균형 잡힌 지방 섭취

종자유는 독성이 없지만 건강을 유지하려면 모든 식단에서 지방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지방은 지용성 비타민(비타민 A, D, E, K)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필수적이며, 지용성 비타민이 부족하면  건강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된다.

종자유는 일부 사람의 주장과 달리 비만을 유발하지 않는다. 비만은 여러 요인과 관련이 있다. 종자유의 주요 문제는 초가공 식품과 패스트푸드에 쓰인다는 점이다. 초가공 식품은 대부분 정제 설탕, 트랜스 지방 및 소금이 많아 종자유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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