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90초 '이것' 하라고?

눈 맞추면 몸에서 사랑의 화학물질 방출...눈맞춤으로 데이트욕구 270% 높여

눈맞춤은 사랑의 묘약이다. 눈을 서로 응시할수록 데이트 욕구가 높아졌다. 부부도 서로 눈을  자주 마주치면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육체적 매력은 남녀가 상대방을 고르는 일반적 기준이다. 외적인 매력을 떠나, 마음에 드는 상대를 사로 잡는 묘법이 따로 있을까?

미국 심리매체인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따르면 눈을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은 육체적 매력과 상관없이 낭만적인 감정을 키울 수 있다.

유럽 ​​연구자들은 19~32세 독신 남녀 학생을 각각 30명씩 모집했다. 이들의 95%가 이성애자였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상대를 배정하는 5분 짜리 스피드 데이트에 4번 참여해 240회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들은 눈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특수 안경을 착용했다. 참가자들은 데이트 상대방의 매력을 평가하고 다시 만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답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상대방의 얼굴을 봤으며 단지 90초만 눈을 들여다 봤다. 다음 데이트를 하느냐 마느냐는 눈을 서로 마주치느냐에 달려 있었다.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연구자들은 신체적 매력과 눈맞춤 가운데 어떤 것이 데이트 욕구를 더 잘 예측하는지 분석했다. 신체적 매력은 데이트 욕구를 33%, 눈맞춤은 270% 높였다.

왜 눈을 응시하면 이런 감정이 생길까? 포옹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과 사랑의 화학합물질이라 불리는 ‘페닐에틸아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태어날 때부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유아는 눈을 마주치는 것을 좋아한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면 자폐증 초기 징후일 수 있다.

시선 응시의 힘을 입증하는 연구는 여러 나라에서 이뤄졌다.

△ 1989년 미국 클라크대 연구팀은 96명의 낯선 사람을 두 쌍으로 나누고 서로의 손을 응시하거나, 서로의 눈 깜박임을 세거나(피상적인 눈맞춤), 서로의 눈을 뚫어지게 응시(깊은 눈맞춤)하도록 했다. 깊은 눈맞춤을 한 사람들은 큰 애정과 매력을 느꼈다. 또 커플 144명에게 파트너를 얼마나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는지 물었다 그 뒤 커플은 2분 동안 서로의 눈을 응시했다. 이후 설문에서 매력과 열정의 감정이 상당히 높아졌다.

△ 프랑스 연구자들은 자기공명영상으로 감정을 처리하는 뇌 영역인 편도체를 통한 혈류의 변화를 측정했다. 눈을 응시하는 동안 혈류는 상당히 증가했다.

△ 서호주대 연구팀은 남성 32명에게 여성 사진 두 장을 보라고 했다. 시선을 돌린 모습과 똑바로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남성들은 후자를 더 매력적으로 여겼다.

△독일 연구팀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술하는 사람의 영상을 보여줬다. 이들은 자신을 보며 말하는 사람의 진술을 믿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은 주의를 공유하는 일이다. 이런 공유는 특별한 선물이며, 많은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응시는 매력, 친밀감, 심지어 사랑의 감정을 북돋우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유발할 수도 있다. 눈을 자주 응시하면 이런 불안감을 가라 앉을 수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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