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못 가질 것" 충격에 90kg 뺀 女...57kg되자 '이것' 돌아와, 무슨 사연?
146kg 나가던 여성, 각종 질병에 생리도 멈춰...90kg 빼고 생리도 돌아와
"아이 못 가질 수 도 있다" 이 한마디로 살을 뺀 한 여성의 체중감량 여정이 전해졌다. 146kg까지 나갔던 체중을 57kg까지 빼고, 멈췄던 생리가 돌아오는 등 건강도 좋아진 여성의 사연을 영국 일간 미러가 보도했다.
영국 레스터에 사는 34세 재스민 채프먼은 의사들로부터 체중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체중이 많이 나갔던 재스민은 중학교 1학년 때 14사이즈가 가장 날씬했을 때였다.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갔을 때는 무려 146kg이었고, 옷 사이즈는 26이었다. 불어나는 체중으로 건강상 문제도 많았다. 좌골신경통과 수면무호흡증도 있었고, 어딜가나 거대한 몸때문에 잘 앉을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문제를 외면해 왔다.
2022년에는 생리가 멈췄다. 의사들은 체중때문에 아이를 못가질 수 있다며 그에게 불임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때서야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스민은 "내 인생이 끝난 것 같았다. 제이크(약혼자)와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고, 내가 임신을 못한다는 사실이 우리 관계에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당시 90kg정도를 감량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자스민은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에서 지원하는 위우회술 수술 대기자 명단에 올랐고, 2023년 2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57kg에 8사이즈가 된 자스민은 "새로운 삶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 약혼했고, 내년에 그리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결국 체중 감량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모든 유행 다이어트를 시도해봤지만 항상 요요현상에 시달렸다. 25세 때 약 32kg을 감량하기도 했지만, 당시 관계의 파탄으로 인해 체중은 다시 불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들로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미용실에서 한 고객이 자스민을 두고 '그 뚱뚱한 사람'이라고 지칭했을 때는 너무 창피하고 마음이 아파 예약 손님을 다 받지 못하고 울어버렸다고 회상했다. 일상에서도 비행기 안전벨트가 맞지 않았고, 놀이기구를 탈 수 없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자스민은 단백질, 과일, 요구르트를 섭취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좌골신경통과 수면무호흡증도 사라졌고 생리도 돌아왔다. 올해 처음으로 비키니를 입었다고. 자스민은 새로운 삶에 대해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마음을 만든다"며 "이것은 유행 다이어트가 아니라 전체적인 라이프스타일 변화였다"고 말했다.
비만인 사람이 자주 겪는 좌골신경통, 수면무호흡증, 무월경
자스민이 앓고 있던 좌골신경통과 수면무호흡증, 여성의 무월경도 비만인이 걸릴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기도 하다. 비만 자체가 몸의 구조와 대사 기능, 호르몬 균형에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만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면 척추와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이때 허리 부위인 요추에 큰 압력이 가해지면서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되거나 돌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돌출된 디스크가 좌골신경을 자극하거나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좌골신경통이다. 살이 많이 찌면 근육과 인대의 균형이 무너지고 약화되면서 척추를 지지하는 능력도 저하된다. 척추 주변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좌골신경통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비만은 신체에 만성적인 저등급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염증 반응은 신경 조직을 자극해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 역시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만인 사람은 목 주변과 호흡 통로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기도가 좁아진다. 수면 중에는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에 상기도가 더 쉽게 막히게 된다.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복부에 축적된 지방은 횡격막을 위로 밀어내 폐의 확장과 수축을 방해하므로 호흡이 더 힘들어지고 수면 중 공기 흐름이 더욱 차단된다. 비만으로 인해 호흡 조절 호르몬인 렙틴 저항성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의 호흡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쳐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
불임을 걱정하던 의사들 말처럼 자스민은 생리도 갑자기 끊겼었다. 실제 지방 조직은 생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방 조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생성한다. 체지방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므로, 난소의 기능이 억제되고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가 멈출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이 깊어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배란 장애를 유발하고 무월경과 불임의 원인이 된다. 비만으로 인해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생식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무월경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