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좋은거 아니었어?"...뇌에 쌓이면 노년에 '이것' 위험 높다고?

건강한 지방이 든 식물 중심 식단이 좋아

지중해식 샐러드
치매 위험을 높이는 뇌 철분 수치를 낮추기 위해선 지방이 든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체 및 뇌 건강에 중요한 미네랄인 철분이 뇌에 쌓이면 치매 위험이 커지며, 특정 영양소 식단이 이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에 도움이 되는 걸로 나타났다.

미국 켄터키대 연구팀은 철분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철분이 뇌에 쌓여 철분 수치가 높아지면 알츠하이머병, 치매 등 신경 퇴행성 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철분을 사용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란 단백질을 만들고, 헤모글로빈은 폐에서 신체의 다른 부위로 산소를 운반한다. 또 철분은 근육이 산소를 저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호르몬과 골수 생성에 중요하며 면역 체계가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철분 영양제를 먹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이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철분의 약 90%를 차지하는 비헴철(철분이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은 상태이며 곡물, 콩류, 채소, 과일 등에 많이 있다. 동물성 식품에는 흡수율이 높은 헴철이 많다.)에 초점을 맞췄다.

켄터키대 의대 행동과학부 조교수인 발렌티노 자카리우 박사는 “철분이 조절되지 않을 때 세포 과정을 방해하고 뉴런과 신경교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강력한 산화제”라면서 “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뇌 세포는 페리틴과 같은 보호 복합체에 철분을 저장해 안전하고 독성이 없는 상태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철분이 제 역할을 수행하려면 이 보호 복합체에서 방출되어야 한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 복잡한 조절 시스템이 방해를 받고 비헴철이 축적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항산화제, 비타민, 철분 킬레이트 영양소 및 다불포화 지방산 섭취가 많을수록 뇌 철분 수치가 낮아지고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 참여한 노인 72명을 대상으로 뇌 철분 수치를 측정하고 식단과 인지능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물질의 기초 섭취량이 많았던 참가자들이 3년 동안 뇌 철분 축적량이 현저히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자카리우 박사는 “뇌 철분 축적이 식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식단 영양사이자 ‘Nutrition-In-Sight’ 소유주인 모니크 리처드는 “일반 성인은 하루에 3인분의 채소와 2인분의 과일을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 영양소와 항산화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중해 식단, DASH 식단 또는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식물 중심 식단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 패턴을 따르는 것은 철분 축적과 높은 영양소 밀도, 항염증 효과 및 보호 특성으로 인한 인지 저하에 방어책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의 논문은 ‘Exploring the links among brain iron accumulation, cognitive performance, and dietary intake in older adults: A longitudinal MRI study’란 제목으로 ‘노화 신경생리학(Neurobiology of Aging)‘지에 게재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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