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듯 '딩가딩가병'?"...걸을 때 몸 떨리고 마비, 우간다서 무슨 일?
우간다에서 춤 추듯 몸 떨리는 딩가딩가병 유행…엠폭스 비상사태 후 몇 달 만
최근 우간다에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떨게 하는 증상을 보이는 정체불명의 질병이 발생했다.
영국 더선,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이 병을 ‘춤 추듯 몸을 떤다’는 뜻의 ‘딩가딩가(Dinga Dinga)병’이라 부르고 있다. 이미 3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우간다 분디부교 지역에서 보고된 이 질병은 발열과 심한 몸 떨림 증상을 유발해 걸음을 걷기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을 앓다 호전된 환자 중 한 명인 페이션스 카투시메라는 여성은 “걸으려고 할 때마다 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떨리면서도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보건 책임자인 키이타 크리스토퍼 박사는 분디부교 외 지역에서는 아직 해당 사례가 보고된 바 없으며, 분석을 위해 샘플을 보건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고, 환자는 보통 일주일 이내에 회복된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박사는 일부 환자들이 증상 완화를 위해 약초 치료에 의존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자제할 것을 강조하며 지역 내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토퍼 박사에 의하면, 2023초 처음 보고된 이 질병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매체는 이번 사건이 우간다 및 다른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된 변종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 발병 후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이 높은 새로운 변종 하위계통 1b형(Clade 1b) 엠폭스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선언한 바 있다. 이는 WHO가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당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해 우간다 등 주변 인접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엠폭스는 최근 영국, 독일, 스웨덴, 인도 등 다른 대륙이 여러 국가로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