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차가운데 소주 한잔? '이 병' 위험 커진다
한파에 음주 하면 평소보다 심방세동 위험 '쑥'
수요일인 18일(내일) 서울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 5도로 예보됐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들어오면서 기온이 더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 내려갈 전망이다. 이런 추운 날씨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심방세동이다.
차가운 겨울 날씨는 심방세동의 위험을 높인다. 낮은 온도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압을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키며 심장에 부담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0℃ 하강할 때마다 심방세동 발병률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말을 맞아 송년회 등 모임이 잦아 음주 기회가 많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는 심방세동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하루 한 잔의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위험이 16% 증가하며, 만성적인 음주는 심방 리모델링과 같은 구조적 심장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음주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심방세동의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심방세동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숨이 차는 호흡곤란, 어지럼증, 피로감, 가슴의 불편감 등이 있다. 특히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적으로 박동하는 느낌은 환자가 가장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문제는 증상을 단순한 스트레스나 피로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다가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방세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명상이나 심호흡 운동, 적절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은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며,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것도 심방세동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대인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 시 충분히 체온을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작은 증상이라도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든다면 즉시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