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계속 깨고 밥 안먹고"...감기 증상 3개월 가더니 '이 병', 무슨 일?

식욕부진, 수면패턴 변화, 온몸에 반점 나타난 후 백혈병 진단 받은 6세 아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비니는 가장 먼저 식욕을 잃었고 그 다음에는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영국 런던 동부 레이튼스톤에 사는 해리엇(38)은 여름 캠프에 다녀온 아들의 도시락이 손도 대지 않은 채 남은 것을 보고는 걱정이 돼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감기나 편도염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 후로 몇 가지 증상이 더 나타난 후 아이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해리엇과 그의 남편 매튜(41)는 아이가 백혈병을 진단 받기까지 나타난 증상을 영국 일간 더선을 통해 공유했다. 비니는 진단을 받기 몇 달 전부터 몇 가지 달라진 점을 보였다. 가장 먼저 식욕을 잃었고 그 다음에는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해리엇은 “아이는 항상 밤에 자다 깨곤 했는데, 지난 몇 달 동안은 밤새 깨지 않고 잠을 잤다”며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고, 감기 증상은 3개월 가까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피부에 붉은 반점들이 나타난 것을 보고 부부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혈액 검사를 요구했고, 비니는 2023년 8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아이의 혈소판 수치가 정상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고, 몸속 세포의 65%가 백혈병 세포라고 말했다. 이후 비니는 곧바로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약물 중 하나에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켜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올해 4월부터는 유지항암화학요법을 진행 중이다. 치료는 2025년 10월에 종료될 계획이다. 해리엇은 지난해 제대로 보내지 못한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올해는 아이를 위해 행복하고 멋진 크리스마스를 계획하고 있다.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바뀌어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 백혈병

백혈병은 우리 몸의 조혈기관인 골수의 정상 혈액세포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암세포로 바뀌어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백혈병 세포는 무한 증식해 정상적인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생성을 방해해 정상 혈액세포 수치를 감소시킨다.

백혈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 바이러스 감염, 흡연, 전자장 및 방사선 노출, 화학약품 등에 대한 직업성 노출, 항암제 등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백혈병 환자는 정상 혈구의 감소로 인한 빈혈과 출혈, 감염이 흔하게 나타난다.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발열, 쇠약감, 피곤,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를 침범한 경우 뼈의 통증, 잇몸 비대, 간 비대, 비장 비대가 나타나며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경우 오심, 구토, 경련, 뇌신경 마비 등이 나타난다.

혈액암은 외과적 수술로 치료할 수 없고 항암제 계열 약물을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을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한다. 사연 속 아이처럼 급성 백혈병인 경우에는 골수 내 백혈병 세포를 죽이기 위해 관해 유도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하고, 이후 회복 기간을 거친 후 골수 검사를 시행해 백혈병 세포가 5% 미만이고 정상 혈액 수치를 보이면 완전관해로 본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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