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늘고 있다는데" 이 피부암...두께 0.2mm차이로 생존율 갈려

0.8mm 미만 생존율 94.2%, 0.8~1.0mm이면 생존률 87.8%

얇은 피부 흑색종 중에서도 0.2㎜의 두께 차이로 생존율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치명적 피부암으로 꼽히는 흑색종은 종양 두께가 1.0㎜ 이하일 경우 ‘얇은 피부 흑색종(thin cutaneous melanomas)’으로 분류한다. 전체 흑색종의 최대 72%를 차지하는 얇은 피부 흑색종은 그보다 종양 두께가 두꺼운 흑색종에 비해 암세포 확산 위험이 낮고 생존율이 높다.

그러나 얇은 피부 흑색종 중에서도 0.2㎜의 두께 차이로 생존율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피부과학(JAMA Dermatology)》에 발표된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호주는 세계에서 흑색종 발생률이 가장 높다. 그래서 수십 년 간에 걸쳐 광범위한 흑색종 데이터 기록을 갖고 있다. 또 얇은 피부 흑색종이 일상적 검진의 대상이 됐다.

연구진은 1982년~2014년 호주 인구의 흑색종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나이, 성별, 해부학적 부위, 자세한 사망 기록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흑색종 관련 사망률과 비흑색종 관련 사망률을 확인하기 위해 원인별 및 경쟁 위험 분석을 모두 수행했다. 또 위험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종양이 가장 깊게 침투한 기저부에서부터 침투 깊이를 측정하는 브레슬로우 두께(Breslow thickness)를 적용해 0.1㎜ 단위로 정밀하게 분류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얇은 피부 원발성(다른 장기에서 발생해 전이된 것이 아니라 피부 자체에서 발생한) 흑색종 환자 14만4447명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들의 20년간 생존율은 91.9%였다. 하지만 아주 작은 두께 차이로 생존율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크기가 0.8㎜ 미만인 경우 94.2%가 생존했고, 0.8~1.0㎜인 경우에는 87.8%로 그 수치가 떨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브레슬로우 두께 0.8㎜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를 구별하는 임계값으로 적용하는 것의 유용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흑색종 관련 사망이 20년 이상 계속해서 누적됨에 따라 이 환자 모집단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s.acs.org/doi/10.1021/acs.estlett.4c0097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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