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로 손상된 간, 혈액 검사로 잡아낸다?

혈액에 만들어지는 부산물로 간 흉터 정도 파악

소주잔으로 건배를 하고 있는 남성들
하루 한두 잔의 가벼운 음주도 노인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간에 손상이 생겼는지 혈액 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미국위장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음주 후 혈액에서 생성되는 포스파티딜에탄올(PEth)이라는 부산물을 통해 간 흉터의 정도를 상당 수준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는 알코올을 처리할 때 PEth를 만들어내는데, 이전 연구에 따르면 PEth 혈중 농도는 사람이 섭취한 양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진은 미국, 러시아,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실시한 12개의 이전 연구를 통해 성인 46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PEth 검사, 자가 보고 알코올 사용 및 간 손상 측정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PEth 수치가 높으면 사람의 간 질환 점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스스로 보고한 내용은 간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거나 최소한으로 마셨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PEth 검사를 위한 혈액 검사를 실시하면 의사가 환자에게 단순히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었을 때보다 환자의 음주 습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라며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일상적인 혈액 검사에 PEth 검사를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주디 한 교수는 “환자에게 묻는 것보다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피해를 측정하는 더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알코올을 줄이고 설탕, 소금, 지방이 적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면 간 흉터가 느려지거나 심지어 역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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