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환자 증가세"…'이 음식' 많이 먹어서?
50개국 중 27개국에서 발병률 증가, 한국은 발병률은 높지만 감소세
세계적으로 50세 미만의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에 발표된 미국과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조사 대상 50개국 중 27개국에서 발병률이 증가했다. 뉴질랜드(4%), 칠레(4%), 푸에르토리코(3.8%), 영국(3.6%)에서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한국의 경우 25~49세 발병률 자체는 높았지만 연간 증가율은 -0.45%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50~75세의 연간증가율이 -2.62%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크푸드 섭취, 높은 수준의 신체 활동 부족, 비만 유행이 그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미국암협회(ACS)의 암 감시 연구 수석과학자인 성현아 박사는 “조기 대장암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전 연구에서는 주로 고소득 서구 국가에서 이러한 증가 추세가 나타났지만, 이제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성인의 대장암의 증가 추세는 이제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발병률이 안정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는 노년층의 발병률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성 박사는 “이러한 우려스러운 추세의 세계적 확산은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 과체중과 관련된 암을 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효과적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5세~49세의 대장암 발병률은 가장 최근 수치가 분석된 2017년까지 10년간 연구 대상 50개국 중 27개국에서 증가했다. 특히 여성, 특히 영국, 노르웨이, 호주, 터키, 코스타리카,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조기 대장암 발병률이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세 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암이자 두 번째로 흔한 암 사망 원인이다. 2022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90만 건 이상의 신규 발병과 90만4000명 가까운 사망을 초래했다.
이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2017년까지만 대장암 발병률을 보고했기 때문에 현재의 추세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국가 인구의 극히 일부를 대표하는 자료에 토대했기에 전체 인구를 온전히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논문을 검토한 영국 트리니티칼리지더블린의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 교수(생물통계학)는 “데이터 품질과 가용성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암 발생률에 대한 국제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며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onc/article/PIIS1470-2045%2824%2900600-4/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