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中시장 정조준...비만약 임상 본격 개시

세계 2위 의약품 시장 공략 본격화

[사진=디앤디파마텍]
신약 개발 전문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 중국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디앤디파마텍은 중국 파트너사 ‘선전 살루브리스제약(이하 살루브리스)’에게 기술이전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DD01’이 중국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중국 임상은 건강한 성인 및 비만·고혈압이 있는 성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단회 또는 반복 투여를 통해 DD01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 

DD01은 식욕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와 지방을 분해하는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후보물질이다.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간에 축적되는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발견돼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DD01은 이미 전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쥐 모델에서는 약 38%, 원숭이 모델에서는 약 15%의 체중을 감량하는 등 비만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21년 디앤디파마텍은 DD01의 중국 지역 내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권리를 살루브리스에 이전한 바 있다. 살루브리스는 시가총액 약 7조5000억원에 이르는 제약사로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 거점을 둔 다국적 기업이다.

중국은 전 세계 2위 규모의 의약품 시장이다. 특히 중국 내 비만 환자는 올해 기준 약 1억8000만명으로 추산되며, 과체중 환자는 2030년 약 7억명으로 예상되는 등 비만 치료제 수요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트너사 살루브리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DD01의 잠재력을 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MASH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DD01의 미국 임상 2상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번 중국 임상은 비만 환자에게 DD01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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