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올해의 과학혁신'으로 HIV예방주사제 선정

1회 접종으로 6개월 보호효과...연2회 접종으로 100% 가까운 예방 효과 발휘

국제학술지 겸 과학매체 사이언스는 12일(현지시간) '올해의 과학혁신'으로 6개월마다 한 번씩 두 번 접종해 HIV를 예방할 수 있는 주사제(레나카파비르)의 개발을 선정했다. [사진=사이언스(캡처)]
국제학술지 겸 과학매체 사이언스는 12일(현지시간) ‘올해의 과학혁신'으로 연 2회 접종(6개얼마다 접종)하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주사제 '레나카파비르'의 개발을 선정했다. 사이언스는 HIV 캡시드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 관련 연구의 성과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HIV 예방 주사제(레나카파비르)는 주사 한 방으로 6개월 동안 HIV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보호 효과를 내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의 10대 소녀와 여성에서 100% 보호 효과를 나타냈고 여러 대륙에 걸쳐 성별이 다양한 집단에서 99.9%의 보호 효과를 달성했다고 사이언스는 보도했다.

레나카파비르의 성공은 HIV의 캡시드 단백질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에서 비롯됐다. 제약회사 길리어드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굳게 만들어 바이러스 복제의 주요 단계를 차단해는 데 성공했다. 종전엔 비실용적으로 여겼던 캡시드 표적화 메커니즘은 바이러스성 질병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주사제 형태의 HIV 감염 예방약 레나카파비르는 당초 다른 약이 잘 듣지 않는 약물 내성 환자를 위한 구제요법으로 개발됐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예방접종 주사제(6개월마다 연2회 주사용)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2024년 과학혁신'으로 선정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개발됐고 ‘노출전 예방요법(PrEP)’이라고 부르는 먹는 HIV 예방약(경구용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트루바다'는 HIV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남성동성애자, 마약중독자 등 HIV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또한 한 달 걸러 접종을 받아야 하는 HIV 예방 주사제 '카보테그라비르' 중단 사례도 적지 않다. 새로 개발된 HIV 예방 주사제(레나카파비르)는 6개월에 한 번 맞아도 되기 때문에, 이런 '약물 순응도' 문제를 많이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 이상이 HIV에 감염되고 있다.

이 새로운 HIV 예방 주사제가 전 세계로 보급되려면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 아직도 적지 않다.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복잡한 제조 계약 문제를 해결하고, 강력한 보건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특히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제약회사 측은 2025년까지 승인을 받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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