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덮친 괴질은 말라리아 등 여러 질병 합병증?

WHO "초기 샘플 12개 중 10건은 말라리아 양성, ‘질병 X’ 단정 못해”

민주콩고 보건당국에 따르면 민주콩고 남서부 쾅고주 판자지역에 발생한 미확인 질병으로 최소 416명이 감염증세를 보이고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CNN은 전했다. 주요 증상은 두통, 기침, 발열, 호흡 곤란, 몸살, 빈혈 등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발생한 괴질에 걸린 환자 중 10명의 환자가 말라리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말라리아 외에 홍역과 폐렴 등 다른 질병이 복합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를 토대로 CNN과 가디언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WHO 대변인은 이날 “수집된 12개의 초기 샘플 중 10개는 말라리아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이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샘플 수집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환자들이 동시에 여러 질병에 걸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에 따르면 민주콩고 남서부 쾅고주 판자지역에 발생한 미확인 질병으로 최소 416명이 감염증세를 보이고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CNN은 전했다. 주요 증상은 두통, 기침, 발열, 호흡 곤란, 몸살, 빈혈 등이다. 대부분의 사례와 사망자는 14세 미만의 어린이다.

5일 브리핑에서 민주콩고 국립공중보건연구소의 디외돈 음왐바 소장은 증상이 호흡기 질환을 가리키지만 명확한 진단 없이는 원인과 바이러스인지 박테리아인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영향을 받은 지역 사람들의 40%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취약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콩고는 현재 천연두 발병과 계절성 독감에 시달리고 있다.

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문가 팀이 긴급 조사에 나섰지만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들의 생체 샘플은 483㎞ 떨어진 킥윗의 지역 연구소와 644㎞ 이상 떨어진 수도 킨샤사의 국립연구소로 옮겨지는데 도로로 이틀이 걸렸다.

이번 발병이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인 ‘질병 X’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WHO는 “알 수 없는 질병이라기보다는 진단되지 않은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전문가 팀이 11월 30일에 이 지역에 파견된데 이어 10일 더 큰 규모의 WHO 팀이 합류했다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밝혔다.

관계자들은 독감이나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병원체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홍역 등도 가능한 원인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해당 지역이 “최근 몇 달 동안 식량 불안이 악화되고 백신 접종 범위가 낮으며 진단 및 양질의 사례 관리에 대한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말라리아 통제를 위한 보건 인력, 물자 및 운송 수단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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