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두개로 보여요"...피곤해 하던 6세, 이 병이라고?
어지러움, 복시, 균형감각 이상 증상 후 뇌졸중 진단 받은 6세 아이
6세 딸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증상의 원인이 뇌졸중이었음을 알고 충격을 받은 엄마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미러는 하트퍼드셔주 헤멜 헴프스테드에 사는 홀리 앳킨스(34)의 딸 오틸리(6)가 뇌졸중을 진단받은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10월 13일, 홀리는 가족들과 쇼핑을 하러 갔다가 쇼핑센터에 있는 놀이방에서 아이들을 놀게 했다. 30분 정도 동생과 뛰어놀던 오틸리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얼굴색이 매우 창백했고, 땀은 나지만 추워하는 듯 보였다. 너무 많이 뛰어서 지쳤거나 실내라 조금 더워서 그런 거라 생각한 홀리는 아이를 쉬게 했지만 어지러운 증상은 없어지지 않았다.
오틸리를 데리고 먼저 집으로 가던 길에 홀리는 아이가 중심을 잘 잡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영화를 보았는데, 아이는 갑자기 화면이 두 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녁이 되어서도 여전히 눈에 문제가 있는 듯 보였다. 한쪽 눈은 앞을 보는데, 반대편 눈은 제 맘대로 빙글빙글 돌았다. 놀란 홀리는 급히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갔다.
병원에서는 시력 검사, CT 스캔, 혈액 검사, 두 번의 MRI 스캔을 실시했다. 입원 4일 째 되던 날 의사는 오틸리가 뇌졸중을 앓았던 것이라며, 원인은 오틸리가 18개월 전 앓았던 수두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는 건 드물지만, 다행이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오틸리는 진단 후 3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약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아직 시력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집에서 약을 먹으며 잘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홀리는 “오틸리는 아무 병력이 없고 항상 매우 건강한 편이었다”며 “엄마의 직감을 믿고 아이가 비정상적인 증상을 보이면 병원에 가라”고 조언했다.
18세 이전에 발생하는 소아 뇌졸중, 신속한 치료가 중요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혈관이 막혀 뇌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손상되는 것이 뇌경색 또는 허혈성뇌졸중, 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것을 뇌출혈 또는 출혈성뇌졸중이다.
대개 뇌졸중은 성인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소아와 청소년에서도 드물게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매년 18세 미만 어린이 10만 명 당 1~2건의 소아 뇌졸중 사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진단이 어려워 수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성인과 동일하게 △행동 변화 △청력이나 시력 변화 △운동 실조 △삼킴 곤란 △몸 한쪽 근육이 약해지는 반신마비 △언어장애(실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특히 어린 아이들은 전형적인 증상 대신 △발작 △두통 △메스꺼움 △구토 △피로 △발열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