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자식이 '이 행동' 보이면 우울증 위험 신호?

성인 자녀의 미묘한 도움 요청과 대처법

성인 자녀는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 때문에 종종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부모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 솔직히 알리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의 숨겨진 징후를 파악하는 일은 자녀의 생명선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식은 평생 자식이란 말이 있다. 자식이 다 커서 집을 나갔다고 육아가 끝나는 건 아니다. 많은 부모가 자식이 어른이 되면 자신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육아에 관한 책을 7권이나 낸 심리학자 제프리 번스타인 박사는 심리 매체인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자신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 자녀가 미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추는 사례와 대처법을 소개했다. 숨겨진 신호를 알면 자녀와 부모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상한 거리감

퀸(27)이 가족과 저녁 식사를 취소하고 문자에 한 단어로 답을 하기 시작하자 부모는 일이 바쁠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퀸은 몇 달 전 직장을 잃었다. 부모에게 재정적 어려움을 털어놓는 걸 부끄럽게 여겼다. 퀸은 의사 소통 빈도가 줄었고 집에 찾아오거나 전화를 하는 걸 꺼려했다. 가족 모임에 나타나지 않고 변명을 했다.

이 때 부모는 자녀에게 여러 질문을 퍼붓기 보다는 “최근에 자주 보지 못했는데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보는 게 낫다. 자녀에게 부모의 걱정이 판단이 아닌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자녀가 마음을 열도록 격려해야 한다. .

과민성 또는 기분 변화

레나(31)는 항상 낙관적이었지만 최근 사소한 일에 화를 자주 냈다. 어린 동생들이 자신의 물건을 빌린 것에 대해 화를 냈고, 직장에 대해 물으면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레나의 과민한 반응 속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불안과의 싸움이 있었다.

자녀가 갑자기 방어적 태도를 취하고 분노하거나, 선의의 질문에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상황에 부적절한 기분이면 주시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감정 폭발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차분한 말로 공감해줘야 한다. “화가 많이 난 것 같구나. 이야기하고 싶으면 내가 여기 있잖니”라고 말해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대화하면 자녀가 감정을 건설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 방식의 갑작스러운 변화

엘리(29)는 항상 돈에 신중했다. 그는 안정적인 직업과 균형 잡힌 사회생활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부모는 엘리가 자주 돈을 요구하고 직장 관련 대화를 피하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웠다. 엘리는 도박 빚을 지고 있었고 수치심에 갇힌 것처럼 느꼈다.

부모는 자녀의 불규칙한 지출 습관이나 재정적 불안정성, 약물 취미 등에 탐닉하는 징후, 청구서 처리나 인간관계 등에 소홀함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녀를 비판하지 말고 우려를 내비쳐야 한다. “우리는 네가 예전과 다르다고 느낀다. 무슨 일이 생겼으면 도움을 주고 싶다” 고 말해야 한다. 재정 상담이나 심리 및 약물 치료 등을 지원하고 누구나 어려운 일을 겪는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미묘한 절망 표현

피오나(25)는 최근 부모와 전화통화에서 갇힌 기분이며 조만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무심코 말했다. 부모는 처음엔 일시적인 기분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그녀의 어조가 마음에 걸렸다. 피오나는 우울증과 싸우고 있었다. 그녀의 무심한 말은 도움을 요청하는 위장된 호소였다.

부모는 자녀가 “무슨 의미가 있어?” 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자녀가 꼼짝할 수 없다거나 의욕이 없다는 불평을 늘어놓거나 예전에 즐겼던 취미나 활동을 중단하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네가 이런 말을 했을 때 걱정이 되더구나. 요즘 어떻게 지내니”라고 물어야 한다.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녀에게 치료는 창피한 게 아니라 심리적인 건강함의 표시라고 말해 안심하도록 해야 한다..

성인 자녀는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 때문에 종종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부모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 솔직히 알리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의 숨겨진 징후를 파악하는 일은 자녀의 생명선이 될 수 있다.

인내심과 공감, 경청은 자녀를 대하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자녀가 말하길 주저한다면 부모의 사랑은 자식의 성취나 실패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말해줘야 한다. 자녀가 고통을 숨기고 있을 때 부모의 관심과 사람은 자녀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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