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美 혈액원 인수...알리글로 기대감 '업'
DS증권, 2026년 알리글로 매출 3533억원 전망
GC녹십자가 미국 혈액원을 인수하고 미국 내 혈장분획제제 사업 확대를 위해 고삐를 당긴다. 이에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등 녹십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S투자증권은 12일 녹십자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는 전날 녹십자가 미국 ABO 홀딩스 인수 소식을 전한 데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ABO 홀딩스는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는 회사다. 텍사스주에 2곳의 혈액원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녹십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알리글로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혈장분획제제의 원료 확보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혈액제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 1380억원에 ABO 홀딩스 지분 100%를 획득하며, 지분 취득 예정일은 내년 1월 31일이다.
김민정 DS 투자증권 연구원은 “혈액원 인수를 반영해 내년과 2026년 알리글로 매출을 상향조정했다”며 “현재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에 있기 때문에 후발 주자인 알리글로의 성장이 매우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부터 ABO 홀딩스와 인수 후 합병(PMI) 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본격적인 혈액 공급 확대는 2026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6년 알리글로 매출액은 약 3533억원으로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삼성증권도 알리글로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렸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면역글로불린 수요 증가로 미국 내 혈액원이 확보되면, 알리글로 추정치는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알리글로 미국 매출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헌터라제(헌터증후군 치료제) 매출 회복, 백신 품목 다변화 등으로 실적 개선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