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명품백 끈에 눈 맞아"...결국 실명된 女모델, 무슨 일?
친구 가방을 어깨에 매려던 순간, 끈에 달린 금속에 맞아 상처로 망막 박리되어 실명까지 한 여성
친구가 들고 있던 명품백에 맞아 망막이 박리되고 결국 실명까지 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명품백 끈에는 'D' 이니셜 금속이 달려 있었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 사는 제네비브 브루스터(24)는 2021년 5월 친구들과 외출을 했다가 작은 사고를 당했다. 친구가 가방을 어깨에 메려고 팔을 뒤로 젖는 순간, 뒤에 있던 제네비브가 가방 옆쪽 끈에 달린 금속에 눈을 맞은 것이다. 이 일로 왼쪽 눈이 살짝 찢어지며 피가 나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봉합할 정도로 상처가 깊지 않다며 접착제를 발라주고는 주의점을 알려준 후 돌려보냈다.
하지만 얼마 후부터 눈 앞에 번쩍이는 불빛이 보이고 무언가 떠다니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당시 의료보험이 없던 제네비브는 젊고 건강하니 괜찮을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저 밤에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번쩍이는 빛을 보아서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타난 증상이라고 여겼다.
다시 병원을 찾은 건 12월이 되어 왼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된 때였다. 의사는 망막의 4분의 3이 떨어져 나갔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후 눈의 바깥껍질인 공막에 실리콘 밴드를 대 묶어주어 안구를 조임으로써 망막이 제자리에 있도록 하는 공막돌륭술, 혼탁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꿔주는 유리체 절제술 등 아홉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2023년 10월부터는 시력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백내장이 생겼고, 2024년 9월에는 망막이 완전히 분리되어 실명을 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네비브는 “진작 병원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매일 죄책감에 시달린다”며 “좋아하는 스키는 탈 수 없지만 다른 곳에서 기쁨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뜨는 망막 박리…빠른 치료가 중요
망막 박리는 눈 뒤쪽에 위치한 얇은 막인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는 질환이다. 망막이 떨어지면 망막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시세포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망막이 영구적으로 위축되어 실명하거나 안구가 위축된다. 매년 1만 명 당 1명 정도 발생하는 매우 흔한 안과 질환이다.
망막 박리는 대부분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 열공에 의해 발생한다. 망막에는 눈 내부를 채우는 유리체가 밀착되어 있는데, 이 유리체가 고도 근시나 노화로 인해 액화되어 빈 공간이 생기면 망막과 분리된다. 이때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면 이 부분을 통해 액체가 유입되며 망막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근시가 심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눈 수술을 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눈에 심한 충격을 받거나 안구 외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증상은 눈 앞에 검은 점이나 그림자와 같은 무언가가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비문증, 섬광이 나타나는 증상,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난다. 중심 망막은 잘 유착되어 있고 주변부부터 서서히 망막 박리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안과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망막 박리는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박리된 기간이 길수록 수술을 해도 다시 박리될 가능성이 높고 시력 회복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병원을 찾아 빠른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