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 건강에도 좋은데다...심장, 뇌 등 지원하는 특정 미생물 많아

카페인 들어있는 일반 커피나 없는 디카페인 커피나 효과는 동일

따뜻한 커피 한 잔
커피가 장 건강에 좋을 뿐만아니라 심장과 뇌 등을 지원하는 장내 특정 박테리아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커피의 건강 효과에 한 가지를 더 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과 이탈리아 트렌토대 등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가 장내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을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심장, 뇌 등을 지원하는 커피의 능력에 기여할 수 있는 장내 특정 미생물 수치가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특정 박테리아 균주인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트렌토대 메타 유전체학 연구소 소장인 니콜라 세가타 박사는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Health)’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은 로소니박터라는 특정 박테리아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지만 이 미생물이 심장, 뇌 및 기타 건강 측면을 보호하는 커피의 잠재적 능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내 박테리아 및 기타 미생물이 만성 질환의 발병을 포함해 전반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임상 영양사인 켈시 러셀-머레이 박사는 “연구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이런 장내 미생물 군집이 우리 건강의 모든 측면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욱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와 장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는 150가지 식품과 음료 중 가장 강력한 음식-미생물 군집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세가타 박사는 “장내 미생물 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단일 식품은 단연코 커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조 프리딕트(ZOE Predict)’에 참가한 미국과 영국인 2만311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조 프리딕트는 수면 및 식습관, 건강 상태를 연구하는 대규모 영양 연구 프로젝트다.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는 다양했다. 연구팀은 메다 유전체학 기법으로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의 유전적 함량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장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커피 섭취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커피 섭취량에 따라 △거의 안 마시는 그룹(한 달에 세 잔 미만) △많이 마시는 그룹(매일 세 잔 이상) △보통으로 마시는 그룹(한 달에 세잔 미만~매일 세 잔 이상)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각 그룹 참가자의 장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한 후 커피 섭취와 가장 관련이 있는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를 분리했다.

그 결과 많이 마시는 그룹은 거의 안 마시는 그룹에 비해 이 미생물 수치가 4.5~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으로 마시는 그룹은 거의 안 마시는 그룹에 비해 수치가 3.4~6.4배 더 높았다.

보통으로 마시는 그룹과 거의 안 마시는 그룹 간의 차이는 1.4배에 불과했다. 세가타 박사는
“이러한 연관성은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와 미국과 영국인에 관계없이 일관됐다”며 “또한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가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에서 모두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나 반드시 카페인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섬유질이 풍부한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연구 결과(Coffee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intestinal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 abundance and prevalence across multiple cohorts)는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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