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깜빡 잊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

“좀 늦었더라도 선물 주는 게, 안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받는 사람, 늦은 선물을 썩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는 선물 시즌이다. 미국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의 65%는 명절 선물이나 생일 선물 등은 제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받는 사람은 막상 선물을 좀 늦게 받더라도, 주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썩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꼭 줘야 할 선물은 좀 늦게라도 주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일 선물이나 명절 선물을 깜빡 잊었더라도, 늦게나마 선물을 주는 게 아예 주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대학원 연구팀은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선물에 대해 갖는 생각의 불일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코리 할트만 연구원(마케팅 박사과정)은 “선물을 좀 늦게 보내더라도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게 화를 내지 않는다. 좀 늦더라도 선물을 꼭 챙겨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5%는 명절 선물이나 생일 선물 등은 제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받는 사람은 선물을 좀 늦게 받더라도, 주는 사람이 우려하는 것만큼 인간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6개의 연구 시리즈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선물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는지 조사했다. 우선 학부생들에게 생일 선물로 아이스크림 한 통을 선물로 주거나 받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고 요청했다. 즉 아이스크림이 제때 도착할 경우와 2주 늦게 도착할 경우를 상상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늦게 도착한 선물이 그들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평가해 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선물을 늦게 주는 것을 상상한 사람은 선물을 늦게 받는 것을 상상한 사람에 비해, 인간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을 늦게 주는 것을 상상한 사람은 선물을 받는 사람에 비해, 제 때 선물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컸다.

또 다른 연구 참가자들은 선물을 늦게 주는 것이 선물을 받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물 받는 사람은 선물을 좀 늦게 받았다고 썩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레베카 레체크 교수(마케팅)는 “선물 교환의 주요 사회적 기능 중 하나는 선물 받는 사람을 배려한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이다. 선물을 늦게 주면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받는 사람은 뒤늦은 선물이 배려의 부족을 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생각은 선물을 늦게 주는 사람의 생각보다 더 관대했다”고 말했다.

선물을 늦게 주는 데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선물을 줄 것인지에 대한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친구에게 선물 바구니를 늦게 주는 것을 상상했을 때, 미리 만들어진 바구니에 들어 있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직접 선물을 준비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체크 교수는 “사람들은 선물을 더 정성껏 준비하고, 상대방에게 더 맞춤형 선물을 하면 선물을 좀 늦게 주더라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늦어도 괜찮다고 하더라도, 선물을 좀 많이 늦게 주면 어떻게 될까?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생일 선물을 이틀 늦게, 2주 늦게, 심지어 2개월 늦게 주는 것을 상상해 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주는 사람은 선물을 늦게 줄수록 인간관계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받는 사람은 선물을 아무리 늦게 받아도, 선물을 주는 사람처럼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모두 선물을 아예 주지 않는 것이 아주 늦게 선물을 주는 것보다 인간관계에 훨씬 더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꼭 줘야 할) 선물은 늦게라도 주는 게 아예 안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Better late than never? Gift givers overestimate the relationship harm from giving late gifts)는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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