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재발·완화 반복되는 드라마 속 ‘이 질환’

다발성경화증, 눈·운동장애 등 증상 다양...복용 편의성 높인 약물 선보여

다발성경화증은 초기에는 재발한 후 장애 없이 호전되지만 재발이 반복되면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드라마 ‘열혈사제2’에서 주인공이 다발성경화증으로 투병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이 질환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다발성경화증(MS)은 뇌와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인데, 신경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몸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증상은 중추신경계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력저하, 안구 통증, 시야 흐림, 색각 이상, 실명 등이 나타난다. 척수에 문제가 생기면 팔‧다리 운동 및 감각 장애, 강직, 통증, 배뇨‧배변 장애, 성기능 장애, 보행 장애 등을 경험한다. 뇌염‧뇌척수염 등 뇌 병변 시에는 복시, 어지럼증, 안면 마비, 지속적인 딸꾹질‧구역‧구토, 기면증 등 수면장애, 피로감, 인지기능장애, 발작 등이 나타난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다보니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특히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NMOSD) 등의 임상 증상과 경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 시 감별이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혈액검사 등을 진행한다. 특히 뇌 MRI 검사에서 병적인 변화가 가장 잘 관찰되며, 혈액검사에서 유사 질환과 감별할 수 있다.

과거 다발성경화증은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다양한 면역조절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재발을 예방하고 증상을 조기에 관리할 수 있다. 치료는 재발의 빈도나 정도를 조절하고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재발에 따라 장기적인 조절 치료가 필요할 때 피하‧근육‧정맥 등의 주사와 경구제를 이용한다. 최근 1년에 1~2주 정도만 복용·투여하는 고효능 약물이 개발돼 환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재발 횟수와 장애 축적을 줄일 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호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성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질환”이라며 “초기에는 재발한 후 장애 없이 호전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재발이 반복되면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장애가 남는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예전에는 발병 후 5~10년이 지나면 장애를 입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진행을 늦추고 장애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재발을 잘 감지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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