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잘 못한다면...ADHD의 핵심 증상일 수도

ADHD 증상 심할수록 감정 조절 장애 심해

감정 조절 장애가 ADHD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장애 발병으로 이어지는 경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가 있으면 작업에 집중하고, 활동을 구성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ADHD의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정 인지 장애와 동기 장애의 조합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 주된 견해이다.

그러나《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감정 조절 장애가 ADHD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장애 발병으로 이어지는 경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복단대의 연구진은 미국 22개 지역에 사는 1만1877명 어린이의 뇌 발달과 정신 건강을 추적한 대규모 종단 연구인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ABCD) 연구에 참여한 ADHD 환자 67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ADHD-200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해 별도의 분석을 했는데, 여기에는 ADHD가 있는 263명의 개인과 장애가 없는 409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 이 그룹의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11~12세였다.

참가자들은 아동 행동 체크리스트의 ADHD 척도를 사용해 ADHD 증상에 대한 평가를 완료했다. 인지 기능은 7가지 인지 과제로 측정됐고, 동기적 기능 장애는 보상 민감성 척도를 사용해 평가됐다. 감정 조절 장애는 부모·보호자가 감정 조절 장애 척도를 사용해 보고했다. ABCD 그룹에서 감정 조절 장애는 어린이가 13세가 됐을 때 평가됐고, 인지 및 동기적 데이터는 12세가 됐을 때 수집됐다. 연구진은 또 ABCD 연구의 참가자의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와 백혈구 수, 대뇌 피질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ABCD 그룹에서 ADHD 증상의 심각성은 인지적 수행이나 동기적 기능 장애보다 감정 조절 장애와 더 강하게 관련이 있었다. 감정 조절 장애는 전년도의 인지적 수행이나 동기적 기능 장애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심각한 ADHD 증상이 있는 350명의 어린이 중 21%는 인지적 또는 동기적 결핍을 보이지 않았다. 지속적인 ADHD 증상이 있는 어린이는 증상이 완화된 어린이와 인지적 또는 동기적 평가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증상이 있는 그룹은 감정 조절 장애 점수가 더 강해 감정 조절 장애가 ADHD의 핵심 증상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감정 조절 장애가 심한 어린이는 하측 전두엽의 오른쪽 궤도 부분에서 표면적이 더 작은 경향이 있었다. 이 뇌 영역의 표면적이 작을수록 감정 조절 장애가 더 심해졌고, 이는 다시 더 심한 부주의 증상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대규모 샘플과 독립적인 임상 샘플을 사용해 감정 조절 장애가 핵심 증상이자 ADHD로 이어지는 경로이며, 이는 ADHD에 대한 현재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웬지에 호우 교수는 “감정 조절 장애가 하전두회 오른쪽 영역의 표면적을 작게 하고, 1년 후 ADHD 증상이 나타나는 연관성을 중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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