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3번 받고 몸 마비, 사망한 태국 가수...'목 비틀기' 문제였나?
목 비틀기 포함한 마사지 세 차례 받은 후 사망한 태국 여가수
태국의 한 여가수가 마사지숍에서 목을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후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의하면 차야다 프라오홈(20)이라는 이 여성은 태국 우돈타이 북동부 지방에 위치한 한 마사지숍에서 총 세 번의 마사지를 받은 후 사망했다.
그의 남자친구에 따르면, 차야다는 10월 5일 공연 후 허리가 아프다며 마사지숍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마사지를 받은 후 차야다는 몸 한쪽에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왼팔을 사용할 수 없었다”며 “나중에는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11월 6일, 차야다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약 한 달 동안 같은 마사지숍에 세 번 방문했다며, 자신이 받았던 세 번의 마사지에 대한 내용을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처음 두 번의 방문 시에는 같은 안마사에게 같은 방에서 마사지를 받았고, 마사지 중 ‘목 비틀기(neck twist)’를 받았다. 세 번째 방문에서는 다른 안마사에게 마사지를 받았다.
차야다는 마사지를 받기 전에는 어깨 통증만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번째 마사지를 받고나서 이틀 후 허리 뒤쪽이 아프기 시작해 진통제를 복용했고. 일주일 후에는 팔에 감각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마사지를 받은 지 2주 후에는 침대에서 몸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통증과 뻣뻣함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 엄마는 마사지사이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태국 마사지를 공부했다”며 “마사지를 너무 좋아해서 아직 아무런 의심이 없으며, 이것(전신의 통증)이 단순히 마사지를 다시 받아 생긴 영향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방문에서 다른 안마사에게 마사지를 받은 후에는 일주일 동안 온몸이 붓고 멍이 들었다. 진통제를 계속 복용했지만 그럼에도 손가락이 따끔거렸고, 몸이 항상 차고 뜨거운 느낌이 들었다.
마비 증상은 점점 몸으로 퍼져 나갔고 심해졌다. 2주 후에는 팔을 들어올릴 수 없었고, 게시물을 올릴 당시에는 몸의 절반도 사용할 수 없었다.
11월 18일에는 상태가 다시 악화되어 움직일 수도, 스스로 먹을 수도 없었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오전 6시경 우돈타이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 감염과 뇌 부종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남자친구는 마사지숍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지만,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보건서비스지원국(HSS) 아르콤 프라디츠완 부국장은 그가 찾은 마사지숍이 영업 인가 및 면허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조사해야 할 것은 그들이 (차야다에게) 제공한 마사지 서비스가 올바른 방식으로 실시됐는지, 태국 전통 마사지의 표준 패턴과 일치하는지 여부”라며 “현재 일부 종사자들이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태국 마사지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표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서비스가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국 랑싯대학교 동양의학과 고문 티라밧 헤마추다 교수는 목 스트레칭이나 운동, 마사지 중 목을 심하게 비틀거나 튕기는 행동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과 척추동맥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척추동맥이 끊어지면 마비의 흔한 원인인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목을 비틀거나, 튕기거나, 돌리는 힘과 함께 그 위험이 증가하며, 이런 행동을 장기간 반복할 경우 신경 뿐만 아니라 목의 혈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