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밑 타들어 가, 출산보다 아팠다"...'이 시술' 받고 평생 흉터, 배상금 1700만원?

눈밑 리프팅 '플라즈마 섬유성 절제술' 잘못 받고 영구 흉터 남은 여성의 사연

영국의 한 미용 클리닉에서 눈 밑 미용 시술을 잘못 받아 영구적인 흉터가 생긴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국일간 더선 보도 캡처]
영국의 한 미용 클리닉에서 눈 밑 미용 시술을 잘못 받아 영구적인 흉터가 생긴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여성이 시술 받은 클리닉은 스코틀랜드 애버딘, 에든버러, 글래스고, 엘긴 등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체인 비슷한 형태로, 이번 잘못된 시술에 대한 보상으로 1700만원의 배상금을 물었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애버딘에 거주하는 세 아이의 엄마 38세 홀리 로즈는 스코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시술을 제공하고 있는 미용 클리닉 로라 헤이그(Laura Haig)에서 눈밑 피부 리프팅을 받았다. 그가 받은 시술은 £200(약 33만 원)인 플라즈마 섬유성 절제술(fibroblast procedure)이었다.

당시 클리닉은 홀리에게 예약 일정을 미룰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빨리 시술을 받고 싶어 예약을 서둘렀다. 클리닉에서는 이에 따라 시술 시간이 급하게 진행될 것이라 했다. 아무리 서둘러 시술을 진행했다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홀리는 마취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피부가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피부 탄력을 올리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8주 내로 동안 효과를 낸다고 광고한 이 시술은 30분 동안 진행됐다. 홀리는 "너무 아파서 땀이 나고 몸이 떨렸다. 미용사에게 고통이 심하다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말했지만, 계속 괜찮을 거라고만 했다. 내 속눈썹이 타버렸고 피부가 타는 냄새가 났다. 모든 과정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미용사는 이 시술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술 후 눈 밑에 큰 상처로 인해 곧 딱지가 생겼다. 그는 즉시 클리닉 측에 이상하다고 아프다고 여러차례 문의했지만 "그런 통증은 정상"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그는 상처가 너무 심각해 1년 반 동안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피부에 딱지가 진 후로는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 다닐 정도였다. 그는 "다행히 시력을 잃지는 않았지만, 이런 시술은 제대로 규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산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2021년 7월, 잘못된 시술 후 홀리는 의료 도움을 받아 상처 감염으로 인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눈 밑에 영구적인 흉터가 남았다. 홀리는 로라 헤이그 미용 클리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법정 밖 합의로 £10,000(약 1,700만 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홀리의 법률 대리를 맡은 워터맨스 법무법인은 "이 산업에 대한 규제가 부족한 실정이다. 클리닉들이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전문가를 쓰고 있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로라 헤이그 클리닉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피부 미용 위해 사용되는 플라즈마 섬유성 절제술...전문 시술가와 품질 기기 잘 따져야

홀리가 받은 플라즈마 섬유성 절제술은 플라즈마 펜(plasma pen)이라는 기기를 사용하는 시술이다. 플라즈마 펜은 고주파 에너지를 사용하여 피부 표면 바로 위에 작은 전기 아크(arc)를 생성한다. 이 아크는 피부에 미세한 열 자극을 주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촉진한다. 시술 후 피부가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연적으로 재생된다는 이론에 기초한다. 이때 주름이 줄어들고 피부가 타이트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피부 리프팅 및 타이트닝, 잔주름 및 눈 주위 주름 감소, 여드름 흉터, 피부 처짐 개선, 피부 표면의 질감 및 탄력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홀리는 클리닉에서 미숙한 미용사에 의해 시술을 받은 셈이다. 마취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시술 중 극심한 통증을 겪었고, 플라즈마 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피부가 과도하게 손상되었으며, 눈 밑에 큰 상처가 생긴 것이다. 시술 후 상처가 감염돼 항생제를 복용해야 했고, 한쪽 눈 밑에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은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 플라즈마 섬유성 절제술을 잘못 받게 되면 그 부작용으로 피부 손상 및 감염, 과다 색소침착 또는 색소침착 감소, 흉터, 통증 및 염증, 과잉 치료 등이 있다. 플라즈마 섬유성 절제술은 현재 국내에서도 피부 미용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비침습적 시술이다. 특히, 눈 주변의 잔주름 제거와 눈꺼풀 리프팅(블레파로플라스티) 대체 시술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이 플라즈마 기술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자격 미달의 시술자나 저품질 기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문적인 기술과 적절한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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