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뿌리는데" 향수 속 '이 성분'...임신도 어렵게 한다고?
다양한 향을 내는 데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가 원인
향수를 뿌리면 단기적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향수에 숨겨진 성분이 인슐린 저항성, 심혈관 질환,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르몬 문제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약리학 및 독성학 교수인 안드레아 고어 박사는 “향수, 향이 나는 로션과 샴푸, 심지어 향이 나는 세제와 발한 억제제에도 향이 첨가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향수에서 다양한 향을 혼합하는 데 사용되는 디에틸 프탈레이트(DEP) 때문이다. 프탈레이트는 향수 외에도 매니큐어, 헤어 스프레이, 샴푸, 바디워시, 탈취제, 핸드워시에서도 발견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프탈레이트는 심장병, 비만,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신체의 프탈레이트와 청소년의 ADHD 관련 행동 문제가 연관돼 있으며,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이것이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또 호르몬 교란 물질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프탈레이트는 남녀 모두의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생식 기관의 발달을 방해하며, 임신과 출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생식 내분비학자인 로라 샤힌 박사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프탈레이트는 생식계 내에서 호르몬 및 세포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내분비 교란 물질이다”라며 “연구에 따르면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을수록 불임, 정자 매개변수 저하, 난자 품질 저하, 유산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프탈레이트 노출로 인해 소녀들이 더 일찍 사춘기를 맞이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2년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남성은 정자 DNA 손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향수에는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문제는 프탈레이트로 만든 제품을 걸러내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프탈레이트는 어떤 성분 라벨에도 표시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샤힌 박사는 “구매하고 사용하는 향수 제품의 수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며 “향이 없는 세척 제품을 사용하고, 플러그인 향수와 향초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