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싯(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수명은 2022년 78.3세에서 2050년 80.4세로 약간 상승할 것이며, 세계 순위는 49위에서 66위로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수백 가지 질병과 기타 건강 위험이 미국과 각 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200개 이상의 다른 국가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미국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과 여성 모두 2022년 78.3세에서 2035년 79.9세, 2050년 80.4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덜 개선될 것으로, 성별에 따른 기대수명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050년의 평균 수명은 나이지리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과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과 같은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들보다 낮다.
워싱턴대 건강 측정평가 연구소 소장인 크리스토퍼 머레이 박사는 “전반적인 기대수명이 약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만율이 증가하면서 건강 개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비만은 많은 만성 질환의 심각한 위험 요소이며 전에 없던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50년까지 2억 6천만 명의 미국인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공중보건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2050년까지 높은 BMI, 높은 공복 혈장 포도당, 높은 수축기 혈압, 높은 나트륨 섭취, 흡연과 같은 주요 건강 위험 요소를 없앤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예측했다. 1200만 명 이상의 사망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심장병, 만성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이러한 변화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85~100% 더 낮을 수 있었다.
연구진은 또 미국이 환경, 행동 및 대사 위험, 어린이 영양 및 예방 접종의 세 가지 핵심 영역에서 위험을 제거한다면 2050년에만 사망자가 약 55만 명 줄어들어 기대수명이 거의 4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슈타인 에밀 폴셋 박사는 “2022년부터 2050년까지 미국이 세계 순위에서 빠르게 하락하면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며 “미래의 건강 결과 저하를 늦추는 새롭고 더 효과적인 건강 전략과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