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에 맞선 게르만족에게 용기 불어넣은 것은?

전투의 두려움 없애기 위해 금속 숟가락을 이용해 복용

로마 제국에 맞서 싸운 사나운 전사였던 게르만족도 마취성 식물을 복용해서 사나운 힘을 얻었을 수도 있다. [사진=OpenAI DALL·E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은 전투 중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대에서 마약을 사용하는 것은 독일군뿐만 아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군인들이 적어도 1500년 동안 두려움과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각성제 효능의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학술지 《선사시대 잡지(Praehistorische Zeitschrift)》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처럼 로마 제국에 맞서 싸운 사나운 전사였던 게르만족도 마취성 식물을 복용해서 사나운 힘을 얻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폴란드 마리아 퀴리-스코워도프스카(Maria Curie-Skłodowska) 대 연구진은 스칸디나비아, 독일, 폴란드의 무덤에서 주로 발견된 116개 지점에서 숟가락 모양의 물체 241개를 식별하고 분류했다. 이 물체에는 대부분 길이가 40mm~70mm인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오목한 그릇이나 평평한 원반이 달려 있었다. 지름은 최대 20mm였고 대부분 은이나 철과 같은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숟가락과 함께 발견된 재료의 종류에서 숟가락의 용도에 대한 단서를 찾아냈다. 모든 숟가락은 전쟁 장비의 일부와 함께 발견됐다.

연구진은 “숟가락이 얼굴 높이까지 올라갈 정도로 긴 끈으로 묶여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전사들이 마취제를 넣는 데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역사적으로 군인들이 전투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약을 사용한 기록이 많이 있다”며 “고대사도 이 규칙에서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작은 금속 숟가락이 약물의 과다 복용 위험을 피하면서 각성제를 투여하는 훌륭한 방법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만인 전사는 코카인과 같은 현대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약초 각성제가 있었다. 전사들은 아편, 대마, 헤베인, 벨라도나 및 다양한 환각성 균류에서 추출한 가루 약물을 복용했을 수 있다. 이러한 물질을 적절한 용량으로 섭취하면 고대 전쟁의 스트레스와 고된 노동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자극을 전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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