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는힘 높이면, 잦은 ‘병치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악력이 가장 강한 연령대, 20대가 아니라 30대”…30대 악력, 남성 약 48kg 여성 약 30kg로 절정…악력 개선하면 의료비 18% 절감 가능

악력(손 쥐는 힘)은 근력의 대표적인 지표다. 악력 등 근력을 높이면 잦은 병치레를 피할 수 있다. 근육강화 운동(저항운동)을 하면 악력을 높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인성질환과 신체장애를 예측하는 데 좋은 지표인 악력(손의 쥐는 힘)이 가장 강한 연령대는 20대가 아니라 30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은 세계 69개국 20~100세 남녀 약 240만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악력은 47.8kg, 30대 여성의 악력은 29.7kg로 절정에 이르며 이후 나이가 듦에 따라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또한 근력의 대표적 지표인 악력이 하위 20%인 사람들의 근력을 높이면 전체 의료비를 약 18%나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그랜트 톰킨슨 교수는 “악력은 건강이 좋지 썩 않은 사람을 더 잘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근육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는 능력을 반영하는 근력은 현재와 미래의 건강을 나타내는 강력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라고 말했다.

악력의 강도는 악력 동력계로 측정하며, 이 동력계는 몇 초 동안 사람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 힘을 기록하기 위해 잡아서 쥐어 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연구 논문 34편과 약 200만 명의 성인을 대표하는 체계적 고찰 8건에 대한 최근 분석 결과를 보면 근력이 낮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과 심혈관병과 신체장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계 인구의 71%를 대표하는 6개 대륙의 69개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 논문 100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악력의 강도 순위를 매기는 백분위수 체계를 이번에 확립했다. 또한 20번째 백분위수 미만은 '낮은' 근력, 20~39번째 백분위수는 '다소 낮은' 근력, 40~59번째 백분위수는 '보통' 근력, 60~79번째 백분위수는 '다소 높은' 근력, 80번째 백분위수 이상은 '높은' 근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런 표준적인 규범을 사용해 시간 경과에 따른 근력의 변화를 관찰하면 건강한 노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에 따른 악력에 대한 표준 규범이 국제적 차원에서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산소운동 외에 중간 강도 이상의 근력강화 활동을 성인은 주 2일 이상, 나이든 사람은 주 3일 이상 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의 악력 저하율은 남성 14.2%, 여성 18.8%이다. 근감소증 유병률은 남성 6.6%, 여성 9.2%로 나이가 많을수록 근감소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악력 및 체성분검사에 참여한 65세 이상을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 결과(International norms for adult handgrip strength: A systematic review of data on 2.4 million adults aged 20 to 100+ years from 69 countries and regions)는 ≪스포츠 및 건강과학 저널(The 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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