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진출 발판 삼아...휴젤, 내년 미국서 날개 달까?

아시아·호주 매출 63% 성장...내년 초 '레티보' 美 출시

휴젤 춘천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이 아시아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초에는 미국 시장에도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를 출시하며,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휴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아시아와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53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0억원 비해 63% 성장했다. 휴젤의 톡신은 중국, 일본, 태국, 호주 등 총 60여개 국에 진출해 있다.

글로벌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 3분기 휴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51억원,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0.8%로  바이오산업 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계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치다.

이런 호실적의 배경에는 휴젤의 발 빠른 시장 진입과 마케팅이 자리잡고 있다. 휴젤은 2014년 중국 내 심뇌혈관 의약품 1위 회사와 톡신·필러에 대한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과 2021년 중국 식품의약국관리국(NMPA)에서 보툴리눔 톡신 2개 품목을 허가 받았다. 현재 휴젤은 국내 톡신 판매 회사 중 중국 시장에 유일하게 진출해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중국에 톡신을 선적했다.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휴젤은 올해 6월 태국 의료전문가 30여 명을 대상으로 톡신 시술법을 강의했다. 지난 8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료진에게 제품을 소개했다. 태국은 미용성형 강국인데, 현지에서 휴젤 톡신 ‘에스톡스’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의료 전문가와 의료계 종사자 350여명을 모아 레티보 론칭 기념 행사를 열기도 했다.

휴젤은 내년 실적이 더 기대된다. 내년 초 미국 진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에 대해 미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고, 7월에는 미국 에스테틱 기업 ‘베네브’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첫 선적을 완료했으며,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휴젤은 미국 시장 출시 후 3년 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전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인정받은 제품력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같은 ‘클리닉’과 의료와 서비스를 결합한 시설인 ‘메즈스파’를 중점적으로 접촉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레티보가 미국 시장에서 2% 점유율을 차지하며 약 300억원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메디톡스와 벌였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지난 10월 휴젤이 최종 승소하며 사업 확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사업에 있어서 가장 우려됐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지난해 150억원 나갔던 소송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

휴젤 관계자는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는 3대 톡신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허가 받았다”며 “향후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남미 등 휴젤이 이미 진출한 국가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며, 내년 미국 매출 발생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매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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