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서 376명 감염, 79명 사망..."코막히고 기침, 정체모를 병?"
남서부 쾅고주에서 400명 가까이 감염…발열, 두통, 코막힘, 기침 등이 증상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정체불명의 질병이 발생해 376명이 감염되고 79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NBC 뉴스가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콩고 보건부는 3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가까운 남서부 쾅고주에서 처음 발생한 이 질병의 정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피해상황을 전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코막힘, 기침, 호흡곤란, 빈혈이 보고된다.
민주콩고 보건당국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에 사망자 수가 143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확인 질병에 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지 보건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릭 자레비치 WHO 대변인은 “실험실 분석을 위한 샘플을 채취할 연구팀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민주콩고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지 응급 운영 센터에서 파견한 신속 대응팀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민주콩고에서 근무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역학자 앤 리무진은 제한된 의료 인프라와 말라리아, 영양실조 등 일부 인구의 근본적인 건강 문제로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감일 수도, 에볼라일 수도, 마르부르크병일 수도, 뇌수막염일 수도, 홍역일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의 전염병 전무의인 아브라아르 카란 박사는 이번 발병이 그 위치 때문에 “경종을 울린다”고 했다. 아프리카대륙 중앙에 위치한 민주콩고에서는 인간과 야생동물 간의 상호작용으로 병원균이 동물에서 쏟아져 나올 위험이 크며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많은 동물 감염은 상당히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카란 박사는 정확한 질병명을 알기 위해 지역 보건 당국이 독감이나 말라리아와 같은 일반적인 질병에 대한 검사를 시작한 후 덜 흔한 병원균에 대한 검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검사가 음성이면 감염된 사람의 조직, 혈액, 점액 또는 골수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할 수도 있다고.
미국 조지메이슨대의 아미라 알버트 로즈 교수(글로벌 보건 및 역학) 현장의 국제 팀들이 아픈 사람들이 어떤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짧은 시간 동안 같은 유형의 증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해당 질환의 정체를 빨리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