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이 병 증상' 있으면 이혼 가능성 높다...뭐길래?

신경증은 부정적 편견과 감정적 반응으로 관계 깨뜨려

신경증이 있으면 부부 관계가 파탄에 이르기 십상이다. 부부가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부는 왜 이혼할까. 성격 차이나 애정 문제 등 그 사유는 많지만 특정 질병이 이혼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적 불안정성과 높은 반응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증을 이혼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모든 관계는 기복을 겪지만 신경증이 있으면 기복을 부정적이고 해로운 방식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마크 트레버스는 심리 매체인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신경증이 결혼 생활의 종말을 가져오는 이유에 대해 기고했다.

신경증(Neurosis)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감 등을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신경증을 가진 사람은 감정이나 사고에 과도한 불안, 걱정, 공포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불안정한 행동이나 반복적인 습관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불안,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동,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이 있다. 치유는 심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결혼생활이 끝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부부가 강한 부정적 편견으로 갈등을 확대하거나 감정적 반응으로 신뢰감을 깨기 때문이다.

신경증적인 개인은 종종 모호하거나 중립적인 사건을 비관적으로 해석해 사소한 갈등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BMC(영국의사협회) 심리학(Psych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신경증 수준이 높은 부부는 결혼 생활 만족도가 낮았다. 부정적인 경험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배우자의 무해한 말이나 행동조차 적대적이거나 위협적인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신경증이 결혼 생활의 만족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안, 긴장, 동정심, 적대감, 충동성, 우울증 및 낮은 자존감을 통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질적인 개인은 스트레스에 더 민감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 사소한 불편함도 불균형한 감정적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혼 생활에서 이러한 경향은 감정적 지뢰밭을 만들어 배우자 모두에게 끊임없는 갈등, 오해, 감정적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구나 쓰레기를 내놓는 것을 잊을 수 있지만, 신경증적인 배우자는 이를 부주의나 존중심 부족의 증거로 보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끊임없는 부정적인 감정은 부부 모두를 지치게 한다. 집이 안전한 공간처럼 느껴지는 대신 긴장으로 가득 찬다. 이런 불안정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부를 갈라 놓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성실한 부부가 조직적이고, 자기 규율이 있고, 신뢰할 수 있고, 목표 지향적이라는 특성을 보이는 경향을 발견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이 더 안정적이고 지지적인 관계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정적 반응성이 높으면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종종 예민하게 반응하고, 감정이 격해지며, 부정적인 감정에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감정적 반응성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상대방에게 이해받고 소중히 여겨지고 보살핌을 받는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럴 때 상대방은 종종 상처받는다. 관계가 좋아지려면 배우자 모두 자신의 감정적 요구가 충족되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

연구자는 “가족 시스템 이론에 따르면, 부부는 감정적 공동체를 형성하여 서로 감정적으로 연결돼 한 사람의 감정적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서 “높은 감정적 반응성은 신체 접촉 기피, 감정의 무시, 대화 거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혼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조절하려 노력하며 서로 필요하다는 인식을 높이는 부부가 이런 감정적 반응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감정적 성장은 결혼 생활에서 감정적 연결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사랑은 화학 반응으로 시작하지만, 자기 인식, 감정적 가용성, 폭풍 속에서 고요함을 찾는 법을 배우는 데서 꽃을 피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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