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 처럼?"...애 낳고 태반을 젤리 만들어 먹은 30대女, 왜?

출산 후 나온 자신의 태반을 젤리로 만들어 먹는 모습 공유한 여성…온라인에서 뭇매

출산 후 태반으로 만든 젤리를 먹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 왼쪽 사진은 둘째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오른쪽 사진은 태반으로 만든 젤리를 보여주는 모습]
출산 후 태반으로 만든 젤리를 먹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더미러의 보도에 의하면, 웨스트요크셔 웨이크필드에 사는 하나 브라운(34)은 2023년에 둘째를 임신한 지 12주째에 실시한 검사에서 태반에 문제가 있어 사산, 전자간증, 저체중아, 조산의 위험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 하나는 첫째 때 힘들었던 임신과 출산 경험을 떠올렸고, 이번에는 불안감을 줄이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전문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가정 출산을 고집했다. 먼저 출산 시 침착함을 유지하고자 ‘히프노버딩(hypnobirthing)’ 수업에 등록했다. 히프노버딩은 자연주의 출산의 하나로, 분만 중 최면과 호흡 및 이완 기술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또한 태반이 모유를 늘리고 산후우울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접한 후, 자신의 태반을 캡슐로 만들어 섭취하기로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지난 해 10월 자신의 집에서 2.8kg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는 “변기를 꽉 잡은 채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숨을 쉬면서 히프노버딩 기술을 이용했다”며 “한 시간 후쯤 나온 태반은 그릇에 담아 남편에게 냉동실에 넣어두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후 자신의 태반으로 만든 젤리를 받은 그는 이를 먹는 모습을 촬영해 “태반을 하리보처럼 먹는 중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아니지만 출산 후 확실히 불안감이 덜하다”고 말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친구와 가족, 팔로워들만 볼 거라 생각한 이 영상은 빠르게 퍼져 나가며 5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는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심지어 하나의 가족들도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을 생각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현재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히프노버딩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면 기술을 통해 여성들이 더 차분하게, 불안감을 덜 느끼며 출산과 분만을 준비하도록 돕고 있다”며 “한 여성의 출산 경험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이 모든 것이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킴 카다시안도 먹었던 태반 알약, 과연 효과 있을까

태반은 임신 중 생기는 조직으로, 태아가 엄마 자궁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배아는 수정 후 4~5일 정도 지나면 주머니 모양의 포배가 형성되는데, 안쪽의 덩어리 세포를 나중에 태아로 자라고 바깥쪽 주머니는 태반으로 자라게 된다. 태반은 엄마의 자궁 내벽에 붙어 태아와 탯줄로 연결된다. 태반은 임신 기간 동안 △모체와 태아 사이의 영양분, 산소, 항체 등의 물질교환 △임신 중 필요한 호르몬 생산 빛 분비 △태아의 호흡 기능 △융모세포를 통한 영양분 흡수 및 배설 △면역기능 △모체에 들어간 해로운 물질이 태아에게 들어가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태반은 출산 후 자연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태반을 알약이나 젤리로 만들어 먹는 사람은 사연 속 여성 뿐만이 아니다. 앞선 2015년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출산 후 태반 알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주목 받은 바 있다. 당시 킴 카다시안은 첫째 출산 당시에도 태반 알약을 복용하고 효과를 봤다며, 둘째 출산 후에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들 모두 태반 알약이 산후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며 “먹을 때마다 건강해지고 몸이 좋아지는 기분이 들며 우울증도 없다”며 태반 알약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태반 섭취를 정식으로 승인하지 않다는 사실에 논란이 됐다.

태반 알약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태반 섭취가 출산 후 기분장애 감소, 옥시토신 증가,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출산 후 철분 수치 회복, 모유 생산 증가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태반 캡슐 복용이 이롭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오히려 태반 섭취는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출산 후 태반을 섭취하는 방법은 대부분 특정 가공을 거쳐 캡슐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든 감염성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파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산모의 태반 캡슐 복용 후 신생아가 B군 연쇄상구균에 걸린 사례를 인용하며 태반 캡슐 복용에 대해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해당 사례는 태반 캡슐에서 박테리아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오며, 태반에서 유래한 B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산모가 이 태반으로 만든 캡슐을 먹으며 아기에게 전염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CDC는 태반 섭취가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점을 가진다는 증거가 없고, 태반을 캡슐화하는 과정이 감염성 병원균을 근절하지 못하므로 태반 캡슐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hik*** 2024-12-07 10:16:45

      아주 귀한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