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중 출혈...붕대 말고 '신경 자극'으로 막을 수 있어

수술 중 출혈 신경 자극으로 막을 수 있어

수술의 약 1.5%는 출혈 또는 과도한 혈액 손실로 인해 복잡해진다. 출혈이 발생하면 현재는 봉합사, 붕대 등에 의존해 막고 있으나 신경 자극으로 출혈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술의 약 1.5%는 출혈 또는 과도한 혈액 손실로 인해 복잡해진다. 어느 정도의 출혈은 모든 수술과 관련이 있다. 현재는 봉합사, 붕대 및 지혈대에 의존해 수술 중 출혈을 막고 있다. 그런데 신경 자극으로 출혈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혈액 응고가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뇌에서 시작해 다른 기관으로 뻗어 나가는 미주신경은 교감신경계인 ‘싸움이나 도망’ 교감신경계의 휴식과 소화 대응물인 부교감신경계를 제어한다.

미국 뉴욕 노스웰 헬스의 파이어스타인 의학 연구소 연구진은 지난해 쥐와 돼지에 대한 실험에서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실제로 작은 상처에 따른 혈액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인간에게도 같은 메커니즘이 존재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건강한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장치를 사용해 각 사람의 귀 뒤쪽에 있는 미주신경의 귀가지를 30분 동안 찔렀다. 치료 전후에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연구 결과 미주신경 자극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의 혈액에서는 혈소판 활성화 지표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주신경을 자극해 혈전 형성이 촉발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수술 후 혈액 손실을 막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자레드 휴스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에서 출혈을 줄일 수 있는 ‘신경 지혈대’ 또는 뇌 기반 경로에 대한 최초의 증거이다”라며 “미주신경 자극은 이미 간질과 우울증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므로 부작용 위험은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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