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ADC 개발에 6500억원 투자...고형암 겨냥
독일 생명공학사 튜뷸리스와 공동개발 계약 체결
글로벌 제약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해 6500억원 규모의 기술거래를 진행했다. 최근 항암제 시장을 주도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위해 독일 생명공학 기업 튜뷸리스와 대규모 기술계약을 맺은 것이다.
길리어드는 3일(현지시간) 고형암 분야에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튜뷸리스와 관련 토포이소머라아제 I 저해제(Topoisomerase I inhibitor) 후보물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튜뷸리스에 2천만 달러 선불금을 포함한 개발 단계별 성과금, 로열티 등 최대 4억6500만 달러(한화 약 6500억원)를 지급하게 된다.
ADC 기술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Antibody)와 세포 사멸 기능을 가진 약물(Payload, 페이로드)을 링커(Linker)로 결합한 항암제를 말한다. 항체가 암세포에 결합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링커에서 분리된 약물이 암세포를 사멸하는 원리로, 문제를 일으킨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표적항암제의 장점과 강력한 항암효과를 발휘하는 항암화학요법의 장점을 모두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시장에 대표제품이 다이이찌 산쿄가 상용화에 성공한 유방암 항암제 '엔허투'다.
이번 계약을 통해 길리어드는 튜뷸리스가 보유한 독점 기술인 튜부테칸(Tubutecan) 및 알코5(Alco5)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튜부테칸은 ADC 후보물질 'TUB-040'과 'TUB-030'을 개발하는 데 사용되는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으로, 튜뷸리스는 이 기술을 통해 난소암,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 고형암을 겨냥한 표적 ADC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해당 계약으로 초기 단계 임상개발은 튜뷸리스가 담당하고, 이후 추가 개발 및 제품 상용화는 길리어드가 맡는다.
길리어드는 성명을 통해 “종양학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에 접근하는 것은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튜뷸리스와 협력해 ADC 치료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