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보급 후 자궁경부암 사망 젊은 여성 급감"

자궁경부암으로 숨지는 미국 25세 여성 50~60명→13명

성병을 유발하는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미국에서 가다실과 서바릭스와 같은 HPV 백신이 도입된 2006년 이후 자궁경부암 예방 및 치료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보급 후 자궁경부암으로 숨지는 젊은 여성이 3분의 2나 줄어들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의 연구서한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서한의 주저자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의 아쉬쉬 데쉬무크 교수는 “우리는 지난 10년간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62% 감소한 것을 관찰했는데, 이는 아마도 HPV 백신 접종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홀링스암센터의 암 예방 및 통제 연구프로그램의 공동책임자인 데쉬무크 교수는 “이러한 현저한 감소에 기여했을 다른 이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병을 유발하는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미국에서 가다실과 서바릭스와 같은 HPV 백신이 도입된 2006년 이후 자궁경부암 예방 및 치료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백신접종이 암 사망률 감소와 같은 실제 결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HPV감염, 전암 및 새로운 자궁경부암 사례와 같은 초기 생체지표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은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1990년대 초부터 2021년까지 25세 미만 여성의 미국 내 사망을 추적했다. 그 연령대에 숨지는 여성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백신 접종 효과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2021년 25세였던 여성은 백신이 처음 도입된 2006년에 10세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반적으로 성행위를 시작하기 전인 11~12세 청소년에게 HPV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1990년대 내내 매 3년마다 25세 미만 여성 50~60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2019년~2021년 그 비율이 거의 3분의 2로 감소해 3년 동안 13명만 사망했다.

데쉬무크 교수는 예방접종을 받은 여성들만 HPV 백신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CDC는 백신 접종률 80%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13~15세 청소년 중 약 60%만이 백신을 접종했다. 데쉬무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최근 세대의 미국 청소년에서 HPV 백신 접종이 줄어들었다”며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면 잠재적으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82721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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