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엘튼 존, "이제 앞 못본다"...오른쪽 눈에 '이것' 감염돼서?
세계적 팝가수 엘튼 존, 지난 7월 안구 감염으로 시력 상실...임균(Neisseria gonorrhoeae)이 원인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가수 엘튼 존(77)이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뮤지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자선 행사에 참석해 현재 시력을 잃어 자신이 작곡한 공연을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동성인 남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그는 무대에 올라 “남편은 내게 버팀목이 돼 주었다”며 “보기는 어려웠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엘튼 존은 지난주 미국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력 문제로 인해 새 앨범 발매가 보류되었다며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생긴 심각한 안구 감염으로 오른쪽 눈으로 볼 수 없게 된 지 4개월이 지났고, 왼쪽 눈도 좋지 않다”고 전한 바 있다.
가벼운 증상부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안구 감염…적절한 치료 필수
엘튼 존의 시력을 앗아간 눈 감염은 가볍게는 가렵고 붓는 증상부터, 심한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감염은 결막염으로, 안구를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드물게 각막 혼탁이나 안구건조증, 각막 궤양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과급성 세균결막염은 빠르게 진행되는 결막염 중 하나로 주로 임균(Neisseria gonorrhoeae)이 원인균이다. 눈에 작열감이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에서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안과전문의 프랜시스 마흐 박사는 “과급성 세균결막염은 많은 양의 녹색 또는 회색 점액을 동반하며, 닦아내도 금세 다시 나타난다”며 “눈꺼풀이 심하게 붓고 눈이 충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각막 혼탁 및 주변부 침윤, 각막 궤양 등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눈 안쪽까지 감염되면 시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포도막염 또한 드물지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도막염은 망막으로 혈액을 운반하고 이미지를 뇌로 전달하는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시야에 검은 점이나 구불구불한 선이 떠다니거나, 눈의 통증, 충혈, 빛에 민감해지는 증상 등이 흔히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안압 상승, 망막 박리, 황반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acanthamoeba keratitis)은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특히 위험하다. 이 감염은 각막에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충혈이나 눈물, 빛에 민감해지는 등 다른 안구 감염과 유사한 증상이 초기에 나타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균이 각막에 침투해 각막 표면에 상처를 내고 수개월에 걸쳐 시력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목욕이나 샤워 중 렌즈를 꼭 빼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