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경구용 GLP-1 비만치료물질 중국·유럽서 물질특허
한국·미국엔 특허 출원...글로벌 시장 공략 시동
현대약품이 개발한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중국 등에서 특허를 받았다.
현대약품은 자체 개발한 저분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물질특허가 중국과 유럽에서 등록 결정됐다고 2일 밝혔다. 미국과 한국에서는 해당 물질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현대약품 측은 밝혔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비만 치료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돕는다.
현대약품이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경구용 약이다. 기존의 펩타이드 기반 GLP-1 유사체는 주사 투여의 불편함과 높은 생산비 등으로 환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반면,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환자들에게 복용 편의성을 제공하고 기존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현대약품은 설명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이번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의 특허 등록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당뇨병 등 다양한 타깃의 신약을 개발해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신약연구소 설립 이후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온 현대약품은 GLP-1 계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HDNO-1605(HD-6277)', 항암제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다양한 질환 영역의 신약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