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먹으면 진짜 살 빠진다"...하루 '이만큼' 먹으면 된다?

체지방 줄고 마이크로바이옴 좋아져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를 하루에 60g만 먹어도 체지방이 감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치가 체지방을 줄이고 장 건강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 매체 ‘사이테크 데일리’는 김치가 비만을 줄이는 다이어트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해 최근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한국의 세계김치연구소(World Institute of Kimchi)는 김치의 항비만 효과에 대한 여러 편의 논문을 국제 저널에 발표했다. 평소 김치를 자주 먹는 한국인은 어느 정도 김치를 먹어야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지가 관심이다.

김치는 비만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실험에서 김치식이를 하면 체지방이 3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인구를 기반으로 한 한국유전체역학연구(Korea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에서 13년 간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적절한 김치 섭취는 중년 남성의 체질량지수(BMI) 15% 감소 및 비만 발병률 12%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음식과 기능(Food & Function)’과 BMJ Open(영국 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세계김치연구소 홍성욱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한국 부산대 병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는 김치의 항비만 효과와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이 연구에는 BMI가 23-30kg/m2 사이인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과체중 성인 55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액을 측정하고 혈액 바이오마커 및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은 3개월 동안 한 끼에 김치캡슐 3정(하루 김치량 60g)을 먹었다. 김치캡슐에는 4°C에서 2주간 발효시킨 배추김치를 동결건조해 만든 김치가루가 들어 있었다.

참가자들의 체지방 조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김치를 섭취한 그룹은 체지방이 2.6% 감소한 반면 김치캡슐을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은 체지방이 4.7% 증가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 김치를 먹은 참가자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니 유익한 장내 세균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가 늘어나고 비만과 관련된 프로테오 박테리아가 줄어든 걸로 나타났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염증을 줄이고 대사 증후군 및 비만 지표를 개선하는 장내 세균의 일종이다.

김치의 항비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은 기능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 2024년 10월호에 게재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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