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보일 정도로 피부 녹아”…’이것’ 손 댔다가 팔 잃은 美10대 소년, 무슨 일?
트랙터에 연결된 농기구가 전선에 닿으면서 불 붙어...신체 60% 타고 3도 화상, 팔 부상 심해
땅콩 수확 중 감전 사고를 당해 왼팔을 잃은 10대 미국 소년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피플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농부 브레이슨 패리시(17)는 10월 2일 땅콩을 수확하다가 감전 사고를 겪었다. 사고 당시 트랙터에 연결된 농기구가 고압 전선에 닿아 불이 붙었다. 브레이슨은 트랙터와 농기구를 분리하기 위해 시도했으나 이 과정에서 손으로 기구를 직접 만져 감전됐다.
사고 직후 농장 관리자는 브레이슨을 발견해 구급차를 불렀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브레이슨의 호흡은 위태로웠다. 당시 상황에 대해 브레이슨의 아버지는 “바깥에서 사고 소리가 나서 가보니까 아들이 누워있었다”며 “숨은 붙어있었지만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브레이슨은 3도 화상을 입어 신체 60% 정도가 탄 상태였다. 브레이슨의 아버지는 “뼈가 보일 정도로 피부가 불에 녹아내렸다”며 “마치 핫도그를 500도에 방치한 것처럼 뼈가 탄 상태였다”고 말했다.
7일간 입원하고 의식을 되찾은 브레이슨은 12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부상이 심한 왼팔과 어깨는 잃었다. 브레이슨은 “트랙터에 장착된 농기구 하나에 불이 붙어서 분리하려 했는데 전기가 통해 순식간에 감전됐다”며 “이후 발생한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브레이슨은 퇴원 후 회복 중이며 앞으로도 농장 일을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고가 있었지만 농장 일은 계속 할 것”이라며 “신이 날 지켜준 느낌이다”고 말했다.
가정용 전압 220V에 감전돼도 몸에는 큰 충격…전류가 심장 통과하면 부정맥, 심정지로 이어져
사연 속 소년이 겪은 감전 사고는 심장 마비, 신경계 손상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몸은 전기신호로 움직인다. 신경 세포와 근육 세포는 세포막 안팎에 약 80mV 정도의 전압 차이를 유지하면서 신호를 전달한다. 전압 덕분에 심장이 뛰고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110V 또는 220V인 가정용 전압에 감전되면 외부 전기가 몸 안에 흐르면서 자연스러운 몸의 전기 신호 전달에 영향을 준다. 220V는 우리 몸에 태풍과 같은 충격이라 할 수 있다.
전류가 심장을 통과하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일으키는 부정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심장의 심방, 심실은 전기적 신호에 움직이기에 전류가 심장을 통과하면 체계가 무너지면서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 박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멈춰 생명까지 위협한다.
전류가 근육을 자극하면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결과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사망할 수도 있다.
감전 사고는 주변인 도움이 중요…단, 무턱대고 감전자 만지면 구조자도 감전될 확률 높아
때문에 감전 사고가 발생하면 혼자 대처하기 어렵기에 주변 사람의 도움이 중요하다. 위 사연처럼 주변인이 재빨리 사고 당사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구급차를 부르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감전을 일으킨 원인을 찾고 전류가 흐르지 못하도록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전기설비가 잘된 곳이라면 누수 시 자동으로 차단기가 내려간다. 그렇지 않다면 고무장갑, 마른 수건, 플라스틱 빗자루 등 절연체를 찾아 감전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무턱대고 감전자를 만져서는 안 된다. 구조자도 감전될 확률이 높다. 마땅한 절연체가 보이지 않는다면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감전자를 찬다. 발로 차는 방법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최후의 구조 수단으로 쓰이는 방법이다. 단, 신발의 밑창이 고무 소재여야 한다. 가죽이나 천은 순간적으로 전류가 통할 수 있다.
절연체 찾아 감전 원인 제거하고 119 신고…누전 차단기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감전자가 전원으로부터 떨어졌다면 119에 신고하고 의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의식을 잃은 상태라면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 가능성이 크기에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의식이 있더라도 병원에 찾아 정확한 검사는 필수다. 전류가 혈관,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업 활동에서는 전기 관련 작업이 많기에 더욱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전기 연결부와 케이블 상태를 점검하고, 누전 차단기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상이 있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전선이 농기구의 이동 경로에 놓이지 않도록 하고, 고압 전선 근처에서 작업한다면 안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젖은 손으로 전자기기를 만지는 행위는 금물이다. 농기구 사용 전 전기 안전 교육 등을 통해 비상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발표한 전기재해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발생한 총화재 4만114건 중 전기화재는 8802건으로 전체 화재의 21.9%다. 산업시설을 비롯 주택,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서도 감전시설이 많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감전사고는 저압보다 고압에서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저압에서의 사고 빈도가 높았다. 저압에서의 감전사상자는 225명(사망 10명, 부상 245명), 고압 및 특고압에서는 108명(사망 8명, 부상 100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