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싫은데, 여성 췌장암·폐암 왜 이리 많아”... 최악의 생활 습관은?
췌장암 남녀 환자 수 차이 없어...폐암은 여성 환자 1만명 넘어
폐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췌장암도 흡연이 최대 위험요인이다.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최대 5배 증가한다. 췌장암의 3분의 1 가량이 흡연 때문이다. 그런데 담배를 싫어하는 여성의 췌장암·폐암 환자가 꽤 많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췌장암 남녀 환자 수 차이 거의 없어...폐암은 여성 환자 1만명 넘어
지난해 12월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만 췌장암 신규환자가 8872명이다. 남자 4592명, 여자 4280명이다. 남녀 차이가 거의 없다. 남자의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감안하면 뜻밖이다. 폐암은 3만 1616명으로 남자 2만 1176명, 여자 1만 440명이다. 여자 환자는 비흡연자가 90%가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음식 관련성 커지는 췌장암... 당뇨병과의 관계는?
췌장암은 흡연,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유전, 음주 등이 위험요인이지만 최근 음식 관련성이 커지고 있다.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다.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과 연관된 2차적인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킬 수도 있다.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담배 싫어하는 여성이 폐암 걸리는 이유?
폐암의 최대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하지만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미세먼지, 요리 연기 등도 영향을 미친다. 담배와 거리가 먼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고 땅과 맞닿은 층에 거주하는 경우 라돈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창문을 자주 열어 실내 공기를 바꿔줘야 한다. 특히 요리 시 환풍기를 틀고 환기도 철저히 해야 한다.
증상 늦게 나타나 매우 위험...여성도 폐암에 경각심 가져야
췌장암과 폐암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 매우 위험한 암이다. 췌장암의 증상은 복부 통증, 황달, 체중 감소, 소화 장애, 당뇨 등이지만 꽤 진행된 후 나타난다. 폐암도 상당히 진행되어도 기침과 가래 등 감기 증상만 있어 방심할 수 있다. 여성도 폐암, 췌장암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 장기간 흡연한 사람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가 나쁜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암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하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