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상장 철회 결정 "내년 IPO 재도전"
바이오 시장 침체 등으로 수요예측 부진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전문 기업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은 당초 다음달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와 상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29일 밝혔다.
오름은 단백질 분해 접근법을 기반으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분야를 선도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DAC는 항체를 통해 타겟 세포를 선별하고, 세포 안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인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원리의 차세대 의약품이다.
오름은 지난해 매출액 1354억원, 영업이익 956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지난 7월에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각각 단백질 분해제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오름은 최근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후 상장을 준비해왔다. ‘바이오 업계 대어’라는 명성답게 연내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오름은 지난 21~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이승주 오름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계획된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오름은 앞으로도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사명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름은 내년 중으로 IPO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