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도중 소변을?”...건강 해친다vs문제 없다, 진실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 없지만...방광염·요로감염 등 앓는 사람은 주의

샤워 중 소변보는 것에 대한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씻는 도중 서서 소변을 배출하면 건강에 해로울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샤워 중 소변보는 것에 대한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씻는 도중 소변을 보면 비위생적이고 방광 건강에 나쁘다는 이유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과 무균 상태인 소변이 샤워 중에는 배수구로 흘러가기에 문제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부딪힌다.

이 주제를 놓고 최근 미국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갔으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의사들은 샤워 중 소변보는 것을 괜찮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샤워 중 소변을 봐도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샤워 중 소변, 오히려 편하다?...단, 온수 욕조에서 소변 배출한다면 감염 주의해야

비뇨기과 의사인 카린 에일버 박사는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은) 단점이 없고 누군가에게는 편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는 골반 근육을 제대로 이완시키지 못해 방광을 완전히 비우기 어려워 여성에게 취약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뉴욕 비뇨기과 전문의 데이비드 슈스터먼 박사는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는 괄약근을 이완하고 소변을 배출하는 게 매우 쉽다”며 “샤워 중에 소변을 배출하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과 달리, 저는 실제로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샤워 중 소변을 보려면 생식기나 괄약근 등이 쓰이는데 외부 이물질, 감염이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온수 욕조에서 소변을 배출하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했다. 따뜻하고 정체된 물이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번식지가 될 수 있어서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대부분 무균 상태다. 주로 물과 약간의 노폐물로 구성돼 있어 심각한 세균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등을 앓는 사람은 소변에 세균이 포함되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피부의 작은 상처 등에 소변이 닿으면 감염 위험이 있다.

방광 차지 않도록 소변 제때 보는 것도 중요...방광·콩팥 기능 저하할 수도

때문에 건강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런 습관을 피해야 하는 게 좋다고 생각된다면 샤워와 소변보는 행위를 분리하면 된다.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다면 샤워 중 소변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신경써야 할 점은 방광이 차지 않도록 소변을 제때 보는 것이다. 슈스터먼 박사는 “머리를 감는 동안 소변이 마렵다면 참지 않아야 한다”며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을) 1분이라도 생산적인 멀티태스킹으로 간주하라”고 말했다.

실제 소변을 참으면 방광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방광염은 주로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안에 침투할 때, 스트레스가 심하고 면역력이 저하될 때 쉽게 걸린다.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도 방광염을 유발한다. 소변을 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요도에 세균이 많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소변을 참는 습관은 콩팥 기능도 떨어뜨린다. 제때 배출하지 못한 소변이 방광에 계속 머무르면 방광이 팽창하고, 방광 내부 압력이 올란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콩팥에서 요관을 거쳐 방광으로 내려와야 할 소변이 방광의 압력 탓에 내려오지 못한다. 방광 속에 있던 소변이 요관으로 역류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콩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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