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식' 많이 먹으면 건선 걸릴 수 있다?

건선환자 초가공식품 하루섭취량 상위 3분의 1 속할 가능성 36%↑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건선 활성 상태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가공식품(UPF)을 많이 먹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병 목록에 자가 면역 피부 질환인 건선도 포함되게 됐다. 27일(현시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 피부학(JAMA Dermatology)》에 발표된 프랑스 연구진의 연구서한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프랑스 앙리-몽도르 병원의 피부과 전문의인 에밀리 스비디안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건선 활성 상태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가공식품의 과다 섭취가 “제2형 당뇨병, 암, 심혈관 질환, 염증성 장 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돼 있다”는 종전 연구결과에 건선도 추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프랑스의 주요 건강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만8500명 이상의 건강기록을 조사했다. 2021년 말~2022년 중반 수집된 데이터 분석 결과 총 1825명이 건선 환자였고 802명은 건선이 “활동성”인 것으로 간주됐다.

이들에 대한 설문조사 사항 중에는 초가공식품의 하루 섭취량(그램)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연구진은 다른 건선 위험 요인을 조정한 결과, 건선을 앓은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활동성 건선 환자는 초가공식품의 하루 섭취량이 상위 3분의 1에 속할 가능성이 36%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었고 연관성만 보여줬다. 그러나 나이, 알코올 섭취량, 체질량지수(BMI·키와 몸무게에 따른 체지방 추정치) 및 기타 질병을 고려한 후에도 이 결과는 유지됐다. 이는 초가공식품과 건선의 연관성이 식품과 비만의 연관성을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초가공식품은 대부분 포화 지방, 전분, 첨가당과 같이 자연 식품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어진다. 또한 색소, 유화제, 향료, 방부제 등 식품첨가물이 가미돼 유통기한이 늘어나고 조리가 편리하며 입맛을 자극한다. 포장된 제빵 제품, 설탕이 첨가된 시리얼, 바로 먹을 수 있거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햄버거와 라면, 배달 피자 같은 인스턴트 음식, 소시지와 베이컨 같은 가공육, 각종 과자가 이에 해당한다.

건선은 피부에 은백색 비늘로 덮인 붉은 빛을 띠고 가려운 반점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팔꿈치, 무릎에 처음 나타나고 엉덩이, 두피, 팔, 다리, 손, 발 순으로 번져 나간다. 일부 환자의 경우엔 관절통, 붓기, 경직 등이 특징인 건선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dermatology/article-abstract/2827133?resultClick=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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