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가 알레르기도 잡을까?

청소, 수분 조절, 환기 등 환경 조성이 중요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 오염 물질을 가둬 여과한 다음에 깨끗한 공기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추운 겨울철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보다는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기 질을 높이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알레르기 환자는 일반인보다 공기 질에 더 관심이 많다.  공기청정기가 알레르기 완화에 도움이 될까?

꽃가루, 반려동물 비듬, 곰팡이 포자와 같은 공기 중 입자는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제다. 이런 입자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 민감한 사람들은 콧물, 눈물 및 기타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 오염 물질을 가둬 여과한 다음에 깨끗한 공기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모두 걸러질까? 미국 과학 대중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는 공기청정기는 알레르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미국폐협회 대변인 파엘 굽타 박사는 “각 공기청정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소아 알레르기 간호사 아네타 이바노바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공기 정화는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환자의 환경을 개선하기 때문에 권장되지만 알레르기나 호흡기 증상을 크게 줄이는 데 직접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공기 여과가 재채기, 코막힘, 눈물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24년 실내 공기 저널에 발표된 분석에 따르면 공기청정기가 폐 기능을 크게 개선하거나 삶의 질을 높여 알레르기 약물 사용량을 줄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공기청정기 실험은 실제 환경보다는 통제된 실험실 조건에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정화기의 위치, 유량 및 작동 시간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치므로 연구마다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고급 공기청정기에는 고효율 미립자 공기(HEPA)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 0.3마이크론 크기의 먼지, 꽃가루, 공기 입자를 최대 99.97%까지 제거할 수 있다. 이 필터는 사람 머리카락보다 얇은 매우 미세한 유리 섬유를 여러 층으로 쌓아 만들어졌다.

굽타는 "헤파 필터는 알레르겐을 포함한 공기 중 입자를 포집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공기청정기가 알레르기, 천식 및 오염 노출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기적인 청소, 수분 조절, 적절한 환기 등 공기질 높이는 조건과 결합해야 효과적이며 공기 청정기만 사용해선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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