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벽 재건술까지 받은 29세女, 소변보기 어렵더니 ‘이곳’에 10cm 종양이?
4달간 배뇨 문제 겪고 복부 압박감 느껴...골반에 종양 생긴 육종 진단
배뇨 문제를 겪던 29세 영국 여성이 알고보니 골반에 10cm 종양이 발견돼 질벽 재건술까지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케이티 아딩(29)은 약 4달 동안 소변을 볼 때 불편함을 느꼈다. “소변을 보려면 정말 집중하고 긴장을 풀어야 했다”는 케이티는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 두려웠다. 앉거나 누워있을 때도 배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 요로감염일 것이라 생각했다.
이후 생일맞이 여행 중 급성 배뇨 곤란과 심한 복통이 나타났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케이티는 2L 이상의 소변을 배출해야만 했고, CT 검사 결과 골반에서 커다란 덩어리가 발견됐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케이티는 2주간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CT를 비롯 MRI, 엑스레이, 초음파 등 검사 결과 케이티는 육종(sarcoma)에 걸린 상태였고, 골반에 10cm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육종 중에서도 암이 매우 빠르게 자라고 변화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등급 다형성 방추세포 육종(High grade pleomorphic spindle cell sarcoma)이었다.
종양은 골반을 중심으로 자궁, 직장, 난소 등 여러 장기와 연결돼 있었으나 다행히 뼈로는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케이티는 종양 제거를 위해 6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12시간에 걸친 종양 절제술도 진행됐다. 절제술 과정에서 질벽도 함께 제거됐기에 엉덩이 피부를 이용해 질벽을 재건하는 수술도 이뤄졌다. 수술 후 케이티는 장루 주머니를 장착해야만 했으며 수술 후 6주 동안은 엉덩이를 사용하기 어려웠다.
현재 케이티는 완치 판정을 받진 않았지만 치료 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3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받으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매일 자가 카테터를 이용해 배뇨를 관리하고 있다. 그는 “육종은 재발 가능성이 높다더라”며 “내 이야기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몸이나 장루가 부끄럽지 않고, 수술을 이겨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뼈에 생기거나 연골·근육 등 연부조직에 생기는 육종
사연 속 여성이 앓던 육종이란 뼈, 연골, 근육, 지방, 신경 등 근골격조직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육종은 크게 △악성 골종양 △연부조직 육종으로 구분된다. 악성 골종양은 뼈에서 발생한 것이다. 연부조직 육종은 피부, 지방, 혈관, 근육 등에 생긴 종양이다.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방사선 조사, 바이러스 감염 등과 관계있다고 알려졌다.
위 사연처럼 골반을 비롯 자궁, 직장, 난소 등에 생긴 종양은 연부조직 종양에 해당한다. 연부조직 육종은 수주~수개월 동안 종양이 점점 커진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통증은 대부분 없다. 특이한 증상이 없어서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된다.
종양 제거술과 항암치료가 보편적...국내에도 513명 육종 환자 있어
육종 치료는 종양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종양 제거술을 비롯 항암치료, 방사선 요법, 면역요법 등이 이뤄진다. 항암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항암치료는 수술 전후 종양 크기를 줄이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종양 제거술은 종양과 주변 정상 조직을 충분히 포함해 절제하는 ‘광범위 절제술’과 종양을 절제한 뒤 골격, 관절 등 연부조직을 재건하는 ‘사지 보존술’이 주로 진행된다. 사연 속 여성처럼 종양을 제거한 후 질벽을 재건하는 수술이 이뤄지는 것이다.
육종은 양성종양과 달리 다른 장소로 이동해 독립된 종양을 발생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발생 원인과 특별한 예방법이 없기에 몸이 평소와 다른 신호를 보낸다면 무시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도 육종 환자는 드물지만 2021년 27만7523명의 암 환자 중 513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